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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한동훈 한배’ 끝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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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한동훈 한배’ 끝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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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마친 장동혁

韓 지지자들 제명 반대 시위 벌여
친한계 의원들도 “철회” 힘 보태
張, 단식 통해 범보수 결집 효과
복귀 뒤 결정 따라 당 명운 갈려
통일교·공천뇌물 ‘쌍특검’ 단식을 8일 만에 마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단식을 통해 범보수 진영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한동훈 제명’이라는 시한폭탄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의 단식 기간 동안 잠잠해진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사태는 지난 주말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의 제명 반대 시위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이르면 29일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진 장 대표의 선택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르면 이번주 후반 당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앞줄 가운데)가 대여 단식 투쟁 중이던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하는 집회를 주도하며 소속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앞줄 가운데)가 대여 단식 투쟁 중이던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하는 집회를 주도하며 소속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단식을 중단한 장 대표는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통증을 호소했던 심장 등에 대한 정밀 검사를 받으며 치료를 받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장 대표 입원실을 방문해 쾌유를 기원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는 아직 회복 중이지만 복귀 의지는 매우 강한 상황”이라며 “목요일(29일) 최고위부터 복귀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치료에 집중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에 대한 재심 청구 기한은 지난 23일 종료됐다. 장 대표는 지난 14일 윤리위의 제명 결정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이튿날 “10일간의 재심 청구 기간 동안 제명 의결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징계 결정을 ‘조작 감사’라고 반발해 온 한 전 대표는 재심을 청구하지 않았고, 26일 열릴 예정인 최고위에서 제명 의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장 대표의 복귀가 26일에는 어려워지면서 제명 논의는 다시 한 차례 미뤄지게 된 것이다.

단식 국면이 마무리되자 한 전 대표 측도 본격적으로 활동 재개에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 24일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여의도에서 제명 반대 시위를 열었다. 한 전 대표는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주최 측 추산 3만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표는 지지자들과 소통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한컷’을 통해 “가짜 보수들이 진짜 보수를 내쫓고 보수와 대한민국을 망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추운 날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나왔다”며 “이것이 진짜 보수 결집”이라고 적었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도 공개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정성국 의원은 지난 23일 SBS 라디오에서 “부패한 권력을 향한 국민의 탄식이 모이기 위해서는 한 전 대표에 대한 부당한 징계와 제명이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훈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철회해야 한다”며 “‘조작 징계’를 시도한 이들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복귀 직후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당내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고위에서 윤리위 결정을 그대로 의결할지, 추가 논의나 유예를 택할지에 따라 계파 갈등이 다시 격화될 수 있어서다. 특히 단식을 통해 범보수 결집 효과를 거둔 직후 다시 ‘한동훈 제명’ 카드를 꺼내 드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장 대표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추진 중인 당 쇄신안과 함께 해당 사안을 정리하고 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장 대표가 단식 이후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당의 명운이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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