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베트남 일정 중 쓰러져…향년 73세
李대통령, 조정식 정무특보 급파…27일 인천공항 도착
"큰 스승 잃어…민주주의·평화통일 여정 계속될 것"
'운동권 1세대'에서 7선·총리까지…DJ·盧·文·李 '킹메이커'
추모 메시지 잇달아…"민주화·민주적 국민정당 건설에 평생을 바친 분"
李대통령, 조정식 정무특보 급파…27일 인천공항 도착
"큰 스승 잃어…민주주의·평화통일 여정 계속될 것"
'운동권 1세대'에서 7선·총리까지…DJ·盧·文·李 '킹메이커'
추모 메시지 잇달아…"민주화·민주적 국민정당 건설에 평생을 바친 분"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전 국무총리)이 25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별세했다. 향년 73세로, 민주평통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 운영위원회 일정 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은 오늘 민주주의 역사의 큰 스승을 잃었다. 고인의 별세 소식에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강물은 굽이쳐도 결국 바다로 흘러가듯, 그토록 이루고자 하셨던 민주주의와 평화통일, 그리고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향한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이 수석부의장은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 일생을 바쳤다"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던 청년의 기개는 국정의 중심에서 정교한 정책으로 승화됐다. 시대적 과제 앞에서 원칙과 소신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안정과 개혁을 조화롭게 끌어내는 탁월한 지도력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은 오늘 민주주의 역사의 큰 스승을 잃었다. 고인의 별세 소식에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강물은 굽이쳐도 결국 바다로 흘러가듯, 그토록 이루고자 하셨던 민주주의와 평화통일, 그리고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향한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이 수석부의장은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 일생을 바쳤다"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던 청년의 기개는 국정의 중심에서 정교한 정책으로 승화됐다. 시대적 과제 앞에서 원칙과 소신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안정과 개혁을 조화롭게 끌어내는 탁월한 지도력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특히 (이 수석부의장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새로운 국가 비전을 제시하며 수도권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혁신적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통일을 향한 확고한 신념으로 평화의 길을 모색하셨던 수석부의장님의 뜻을 되새겨본다"고 했다.
민주평통은 운구 절차와 관련해 26일 밤 11시 50분 대한항공 KE476편으로 이동해 27일 오전 6시 45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고인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모실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 대통령은 23일 이 수석부의장이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조정식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을 현지에 급파했고, 이해식·김현·최민희·김태년 의원 등도 호찌민으로 이동해 상황을 챙겼다.
'운동권 1세대'에서 7선·총리까지…DJ·盧·文·李 '킹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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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석부의장은 1952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재학 중 학생운동에 참여했고, 민청학련 사건과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으로 옥고를 치른 뒤 서울 신림동에서 사회과학서점 '광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던 평민당 시절 입당해 1988년 13대 총선에서 최연소(당시 36세)로 국회에 입성했고, 18대 총선 불출마를 제외하면 지역구로 7차례 출마해 모두 당선됐다. 2016년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해 세종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며 정치적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1998년 교육부 장관을 지내며 고교 평준화 확대, 학력고사 폐지와 수능 도입 등 굵직한 교육개혁을 주도했다. 정책의 파급은 교육을 넘어 노동시장·인적자본 형성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이해찬 세대'라는 말까지 남겼다. 노무현 정부에선 2004년 국무총리에 발탁돼 '책임총리'로 불렸고, 총리 재임 시절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설계를 이끌며 국가균형발전의 한 축을 세우는 데 관여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민주화 운동부터 30년 이상을 함께 살아온 친구이자 동지"라는 고인의 표현으로 요약된다. 참여정부에서 고인이 국무총리, 문 전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맡아 국정을 함께했고, 19대 대선에선 고인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뛰며 문재인 정부 출범에 힘을 보탰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고인을 "오랜 동지", "국정의 든든한 동반자"로 기억한다며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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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 수석부의장의 정치적 위상은 정권을 만든 '킹메이커'라는 별칭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는 김대중 정부 탄생 과정에서 선거 판세 분석과 전략 수립에 관여했고, 노무현 캠프 선거기획단장을 거쳐 정부 출범 후 총리에 올랐다. 2017년 대선에선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민주당 대표로서 2020년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도 깊다. 2021년 대선 국면에선 상임고문으로, 2024년 총선에선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전면에 섰고, 이재명 정부 출범 뒤인 지난해 10월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 임명돼 '평화·통일' 의제의 상징적 얼굴이 됐다.
21대 대선 과정에서 이 수석부의장은 '정치적 멘토'이자 원로(元老)의 핵심으로 이재명 후보의 외연 확장과 당내 결속에 힘을 보탰다. 2018~2020년 집권여당 대표 시절부터 이 대통령을 "당의 소중한 자산"으로 감싸 안았고, 선거 국면에서는 이 대통령이 중요한 선거 때마다 조언을 구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 시절인 2022년 고인의 회고록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제가 가장 존경하는 어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1대 대선 막판이던 지난해 5월 세종 집중 유세 현장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 상징적 무게를 더했다.
청와대 참모진도 추모 메시지…"민주화·민주적 국민정당 건설에 평생을 바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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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청와대 참모진도 잇따라 추모 메시지를 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 전 국무총리의 별세에 대해 "이 수석부의장은 대한민국의 민주화, 그리고 민주적 국민정당 건설이라는 거대한 꿈에 평생을 바치신 분이었다"면서 "그 꿈을 향해 걸어오신 모든 길이 역사가 됐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비서실장이 된 이후, 총리님께서 하셨던 말들이 불현듯 떠오를 때가 많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강 실장은 "(이 수석부의장은) 결국 정치는 사람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일이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누구보다 치열하게 현실을 고민했다"면서 "'가치는 역사에서 배우고, 방법은 현실에서 찾는다' 총리님 삶을 관통하던 이 한 문장을 저 역시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 회고록의 말미에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말씀을 이제 조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적었는데, 그 마음을 헤아리며 슬픔과 황망함을 달래본다"면서 "부디 평온하게 영면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도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이 어둠의 시기를 지날 때 가시밭길을 마다하지 않고 민주주의의 횃불을 높이 드셨고 경륜과 지혜의 정치인으로 끊임없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해 주신 나침반과 같은 분이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저도 수석대변인으로 당 대표였던 총리님을 모시며 국민의 삶을 위한 정치, 사사로운 이익이 아니라 오로지 공익을 추구하는 정치인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며 "이 전 총리께서는 마지막까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우리 사회가 총리님의 삶에 큰 빚을 졌습니다. 이제 우리가 그 뜻을 이어 계속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세상을 위한 길을 걸어가겠다"고 적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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