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가 1억개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증시활황으로 오천피 시대가 열리면서 실제 주식을 매매하는 계좌수가 사상최대 규모로 치솟았다. 은행에서 이탈한 '머니 무브' 자금중 상당부분이 증시로 유입돼 주식 계좌수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9946만2031개로 역대 최고치로 올라섰다. 지난해 기준 국내 인구 수 약 5168만명을 감안하면 국민 1명당 주식거래 계좌를 2개가량 보유해 매매하고 있는 셈이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실제 주식 거래에 쓰인 계좌를 뜻한다. 예탁 자산이 10만원 이상으로,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위탁매매·증권저축 계좌다. 거래가 없는 계좌용은 제외돼 실제 투자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지난 2022년 6월부터 2024년 2월까지 7000만개 수준에서 머물다 해외 주식투자 열풍 등으로 8000만개로 불어났다. 지난해 5월만 해도 9000만개를 밑돌았지만 하반기 국내 증시 상승 랠리가 전개되면서 계좌 증가세에도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초 8656만8337개와 비교하면 1년새 1281만개가 늘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전례 없는 속도로 역사적 고점을 높여나가면서 랠리에 올라타려는 투자자들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4200선이던 코스피지수는 이달 5일 4400선, 12일엔 4600선에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오르면서 지난 22일 사상 첫 장중 5000선에 입성했다. 실제 증권사 지점엔 주식 투자를 새로 시작하려는 투자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그동안 고점 경계감과 상승장에서 홀로 소외될 수 있다는 '포모(FOMO·소외 공포)' 등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남 지역의 한 프라이빗 뱅커(PB)는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하려는 내방 고객이 많이 늘었다"며 "(주식에) 들어갔다가 물릴까봐 걱정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오천피 시대가 열리면서 더 늦기 전에 투자에 뛰어들려는 고객들이다"라고 전했다.
주로 테마성 투자보다는 장기 투자 방향을 묻는 고객 문의가 더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한 PB는 "일부 고객들은 정부 정책이 자본시장 부양에 강한 의지를 띠고 있는 만큼 지수가 4000밑으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주식 비중을 꾸준히 가져가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천피 시대 개막으로 증시 자금도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말 80조원대 후반에서 이달 21일 기준 96조331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달도 안돼 7조원가량 불어난 규모다. 반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지난 22일 기준 약 649조원으로 지난해 말 674조원과 비교해 25조원정도 줄었다.
국내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에 투자자 거래도 급격히 늘었다.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9136억원에 달한다. 월별 기준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0조원을 웃돈 것은 지난 2021년 1월(26조4778억원)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12월 일평균 거래대금(14조4170억원)과 비교해도 약 67% 급증한 규모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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