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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서울 SK '슈퍼루키' 에디 다니엘의 '나비 효과'가 부산 KCC의 아킬레스건을 강타했다.
SK가 예상 밖 완승을 거뒀다.
SK는 2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KCC를 102대72로 물리쳤다.
SK는 21승14패로 4위를 유지했고, KCC는 17승18패로 5할 승률이 무너지면서 4연패의 늪에 빠졌다.
SK는 자밀 워니(209득점, 10리바운드) 김낙현(20득점)이 공격을 주도했다. KCC는 숀 롱(17득점, 12리바운드)만이 고군분투.
단, 이날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8득점, 2스틸, 2블록슛을 기록한 SK의 슈퍼루키 다니엘이었다. 여기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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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SK의 핵심은 2가지. 일단 빨랐다. 트랜지션에 초점을 맞췄다. 행동 대장은 에디 다니엘이었다.
안성우와 다니엘을 투입, KCC의 허훈을 봉쇄했다. 초반, 강력한 압박으로 허훈을 밀착마크했다.
허훈이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되지 않았다. 체력적 부담감이 있다. 이 부분을 노렸다. 다니엘은 톱에서 3점포까지 터뜨렸다. 게다가 송교창을 상대로 1대1 포스트 업. 자신감이 넘쳤다. 득점에 성공했다.
워니가 코트에 없었지만, 먼로와 김낙현의 3점포까지 터졌다. 안영준의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26-13, SK의 13점 차 리드.
SK의 스피드에 KCC는 한 마디로 농락을 당했다.
조금씩 점수 차가 벌어졌다. SK의 강력한 압박에 KCC의 공격은 고립됐다. 숀 롱은 골밑에서, 허훈과 허웅, 그리고 송교창은 외곽에서 고립됐다.
2대2 공격에 의한 파생 옵션, 혹은 세트 오펜스 패턴에 의한 공격 찬스를 만들어야 했지만, 활동력이 떨어졌다. 반대로 SK의 압박은 너무 거셌다. 결국 효율이 떨어지는 1대1 공격, 특히 숀 롱의 포스트 업 공격이 자연스럽게 중심이 됐는데, SK의 스턴트 수비와 더블팀에 효율이 많이 떨어졌다. 반면, SK는 강력한 트랜지션과 거기에 따른 얼리 오펜스가 유기적으로 돌아갔다.
최근 슈팅 감각이 절정인 김낙현이 외곽에서 3점포를 계속 터뜨렸다. 게다가 KCC는 2대2 수비에서 미스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스크램 스위치의 호흡이 어긋나면서, 워니에게 오픈 덩크슛을 허용했고, 무더기 미스매치로 SK에 손쉬운 공격을 허용했다.
결국 58-37, 21점 차 SK의 리드로 전반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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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3쿼터 초반, 허웅과 허훈이 활동력을 강하게 가져가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20점 차 이내로 추격했다.
하지만, 곧바로 한계에 부딪쳤다.
KCC의 세이프티는 여전히 느렸다. SK는 신나게 달렸다. 속공으로 흐름을 다시 가져왔고, 점수 차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졌다.
결국 3쿼터 86-52, 34점 차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3쿼터 막판 송교창이 하프라인에서 버저비터를 성공시켰지만, 의미없었다.
승패는 일찌감치 끝났다.
이날 경기는 KCC의 약점을 완벽하게 찌른 SK의 완승이었다.
백투백을 치르는 SK는 스타팅 멤버로 의외의 선택을 했다. 안성우와 다니엘을 선발로 내세웠다. 올 시즌 신인.
공격력은 둔탁하지만, 강력한 수비력과 활동력을 지닌 선수들이다. 특히 다니엘은 경이적 활동력으로 SK '워니 딜레마'를 해소하는 키 플레이어.
KCC는 허훈 허웅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SK의 너무나 강력한 트랜지션에 그대로 백코트 수비가 무너졌다.
농구에서 승리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 수비다. 전세계적인 불변의 '농구 원칙'이다. 현대 농구에서는 또 하나의 원칙이 추가되고 있다. 강력한 활동력으로 대변되는 '팀 스피드', 즉 공수 전환 속도(트랜지션)다.
2가지에서 KCC와 SK는 명백한 차이를 보였다. KCC는 '원칙'이 무너진 농구를 했다. '원칙'이 무너지자 기술과 공격력은 어떤 '의미'도 없었다.
SK의 중심에는 다니엘이 있었다. 그는 '짐승같은' 활동력으로 KCC의 내로라하는 가드진에 완벽한 균열을 일으켰다. KCC의 공수 시스템을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게다가 올 시즌 계속 불거지고 있는 '양날의 검' 워니에게 긍정적 영향까지 줬다. 김낙현의 강력한 3점슛, 오재현의 강한 수비도 있었지만, 최근 SK의 선순환을 일으키는 핵심은 다니엘이다.
반면, KCC 는 부상으로 인한 간판 스타들의 저조한 활동력의 민낯이 완벽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KCC는 강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내재된 수비 약점을 메우는 팀 시스템이다. 하지만, 상대 속공을 경기 내내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공격에서도 간간이 날카로운 1대1 공격이 이뤄졌지만, 조직적 힘은 전혀 없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