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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위에 “아파트밖 무릎꿇고 기어!”…10살딸 체벌한 엄마 공분[차이나픽]

헤럴드경제 정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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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위에 “아파트밖 무릎꿇고 기어!”…10살딸 체벌한 엄마 공분[차이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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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밤 딸에게 무릎 꿇고 아파트 단지를 기어다니도록 강요한 중국 엄마가 아동 학대 혐의로 고발 당했다. [SCMP 캡처]

추운 밤 딸에게 무릎 꿇고 아파트 단지를 기어다니도록 강요한 중국 엄마가 아동 학대 혐의로 고발 당했다. [SCMP 캡처]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추운 밤 10살 딸에게 무릎을 꿇고 아파트 단지를 기어다니게 한 중국의 한 어머니가 아동 학대 혐의로 고발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글로벌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9시께 중국 상하이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10세 안팎으로 보이는 소녀가 무릎을 꿇은 채 바닥을 기어 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를 본 목격자 쉬모(徐·가명) 씨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땅에 무릎을 꿇고 기어가고 있었다”며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이 달려와 아이를 말리려 했다”고 전했다.

아이의 어머니는 당시 체벌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발생한 날 상하이는 체감 온도가 영하로 떨어진 데다 비와 눈을 동반한 강풍이 불고 있었다. 추운 날씨 속에서 아이가 벌을 받는 모습을 보다 못한 한 행인이 “아이에게 이런 방식으로 벌을 주지 말라”고 제지하자, 어머니는 흥분하며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는 아파트 단지 입구에 도착해서야 무릎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쉬 씨는 “아이의 어머니가 ‘딸에게 더 나은 교육을 시키기 위해 아파트를 사느라 100만~200만 위안(약 2억~4억 원)의 빚을 지게 됐다’며 아이에게 불평했다”며 “가정 형편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상하이에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입학이 학교 인근 아파트 거주 여부와 연계돼 있어,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고가의 주택을 구입하는 실정이다.

현장에서 또 다른 행인은 어머니에게 “어른들의 문제를 아이에게 떠넘기지 말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쉬 씨는 이 사건을 상하이의 한 지역 언론사에 제보했고, 해당 언론사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소녀가 재학 중인 학교에 이를 알렸다. 이후 학교의 심리 상담 교사가 어머니와 면담을 진행했다.


어머니는 처음에는 “내 양육 방식일 뿐 타인의 개입은 필요 없다”고 주장했으나, 상담 교사가 2시간 넘게 설득한 끝에 “앞으로 자녀 양육 방식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다시는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사는 또 지역 주민위원회에 이 사실을 알렸고, 주민위원회는 해당 가정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겠다고 밝혔다.

상하이 정신건강센터의 차오잉(乔颖) 박사는 “어머니의 행동은 명백한 정서적·신체적 학대에 해당한다”며 “아이의 건강과 심리 상태를 즉각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차오 박사는 “공공장소에서 공개적으로 모욕을 당한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느낄 수 있으며, 분노·불안·우울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부모에게 학대받은 아이가 성장 후 다시 부모를 학대하는 경우도 있다”며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의 한 변호사는 “이 어머니의 행위는 가정폭력방지법에 따라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됐고,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가 아닌 소유물처럼 대했다” “어머니 역시 정신과 상담이 필요해 보인다” “학업 성적을 이유로 아이를 벌주는 것은 어리석다. 부모 자신은 명문대에 가지 못했으면서 왜 아이에게만 기대하느냐”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