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섭게 몰아친 북극 한파에 한 주 내내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북극의 냉기가 한반도까지 밀려오며, 영하 15도 안팎의 강추위가 기승을 부린 것인데요.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서, 강도 높은 '북극 한파'도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임하경 기자입니다.
[기자]
두꺼운 패딩에 모자까지 쓴 시민들이 주머니에 손을 푹 찔러 넣고 버스를 기다립니다.
매섭게 파고드는 찬 바람을 막기 위해 마스크와 털모자, 귀마개로 중무장했습니다.
겨울 추위의 절정을 알리는 절기상 '대한'인 지난 화요일, 전국에 최강 한파가 닥쳤습니다.
내륙 곳곳의 기온이 영하 15도 안팎까지 곤두박질하고, 서울의 체감 온도는 영하 18도, 강원 산간은 영하 30도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이 같은 '북극 한파'의 원인에는 지구온난화가 자리합니다.
지난해 전 지구 평균 기온은 15.08℃로, 산업화 이전(1850~1900년) 기온과 비교해 1.44℃ 상승했습니다.
특히 역대 최고 평균 기온 상위 3위를 2024년, 2023년, 2025년이 나란히 차지하면서, 최근 3년이 관측 이래 가장 더웠습니다.
문제는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북극의 바다 얼음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해빙이 줄면 바다는 더 많은 열을 흡수해 수온을 높이고, 또다시 얼음을 녹이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이렇게 북극이 따뜻해지면 우리가 속한 북반구 중위도 간의 기온 차이가 줄어들고,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강한 바람 띠인 '제트기류'가 약해집니다.
구불구불 출렁이는 '제트기류'를 따라 중위도 지역까지 냉기가 쏟아지면서, 극심한 한파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김백민 / 부경대학교 환경대기학과 교수> "북극의 해빙 면적이 초겨울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얼음이 녹았던 상황이거든요. 이렇게 북극을 뜨겁게 만들면 북극을 감싸고 도는 폴라보텍스(북극 소용돌이)라고 하죠. 이 소용돌이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한기가 남쪽으로 자주 내려오는 그런 현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해마다 지구는 더 뜨거워지는 가운데, 북극발 한파도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극단적인 날씨가 평범한 일상이 되어가는 기후 위기 시대에 대한 지속적인 대비가 필요합니다.
연합뉴스TV 임하경입니다.
[영상취재 진교훈]
[영상편집 박진희]
[그래픽 남진희 최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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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경(limhakyung@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