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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반칙이다" 홍정호, 페신, 헤이스, 김준홍에 정호연까지... 이정효가 빚어낸 '괴물 수원'

파이낸셜뉴스 전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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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반칙이다" 홍정호, 페신, 헤이스, 김준홍에 정호연까지... 이정효가 빚어낸 '괴물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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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으로 임대 이적한 정호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뉴스1

수원 삼성으로 임대 이적한 정호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쯤 되면 반칙이다. 아니, K리그2 생태계를 향한 선전포고다. '승격 청부사'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이 마침내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그 면면을 들여다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K리그1 MVP 출신의 '통곡의 벽'이 뒤를 지키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감독의 페르소나가 허리를 책임진다. 2026년의 수원 삼성은 우리가 알던 그 2부 리그 팀이 아니다.

수원 삼성은 24일, 2026시즌을 이끌 주장단과 핵심 미드필더 영입을 동시에 발표했다. 팬들이 기다려온 '빅네임'들의 합류 소식에 수원 팬덤은 벌써 개막전이 열리는 2월만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단연 홍정호(37)다. 지난해 전북 현대의 더블(리그·코리아컵 우승)을 이끈 베테랑이자, K리그1 MVP와 베스트11 4회 수상에 빛나는 그가 2부 리그행을 택했다.

이 놀라운 이적의 배후에는 이정효 감독의 '진심'이 있었다. 협상이 난항을 겪던 시점, 이 감독은 홍정호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당신이 필요하다. 함께 하고 싶다." 투박하지만 진정성 있는 그 한마디가 K리그 최고 수비수의 마음을 움직였다.

홍정호는 주장 완장을 차고 수원의 뒷문을 단속한다. 그는 "전통과 자부심이 있는 팀에서 책임감을 갖고 뛰겠다"고 선언했다. 부주장으로는 국가대표 출신 센터백 송주훈과 '수원의 아들' 박대원이 낙점됐다. 1부 리그 상위권 팀이라 해도 믿을 법한 수비 라인업이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화룡점정은 중원에서 찍혔다. 이정효 감독의 축구를 가장 완벽하게 구현하는 '애제자' 정호연(26)이 돌아왔다. 수원은 24일 MLS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로부터 정호연을 임대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호연은 이정효 감독이 광주 시절 발굴해낸 최고의 걸작이다. K리그2 우승, 승격, K리그1 영플레이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그의 성장사(史)에는 늘 이정효가 있었다. 비록 미국 무대에서의 부상과 주전 경쟁 실패로 시련을 겪었지만, '은사'는 제자가 가장 힘들 때 다시 손을 내밀었다.

십자인대 부상을 털고 일어선 정호연은 "수원이 더 높은 곳으로 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왕성한 활동량과 천재적인 경기 조율 능력을 갖춘 그가 합류하면서, 이정효 감독이 꿈꾸던 '수원식 토털 사커'는 비로소 엔진을 얻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이게 끝이 아니다. 부산에서 3시즌 간 40개의 공격포인트(30골 10도움)를 쓸어 담은 브라질 특급 페신, 광주 시절 이정효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헤이스, 차세대 국가대표 수문장 김준홍까지 가세했다. 이준재, 김민우 등 알짜배기 영입생들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초호화 군단'이다.

2년 연속 승격 실패의 아픔을 겪은 수원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구단은 이정효라는 확실한 리더에게 전권을 줬고, 감독은 자신의 철학을 공유하는 '이정효 사단'과 베테랑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이정효 감독. (사진=수원 삼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이정효 감독. (사진=수원 삼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첼시를 벤치마킹했다"던 이 감독의 전술적 실험은 이제 홍정호라는 방패와 정호연이라는 창을 얻어 현실이 될 준비를 마쳤다. 2026시즌 K리그2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수원의 적은 이제 상대 팀이 아니다. 스스로의 방심, 그리고 부담감을 이겨내는 것뿐이다.


오는 2월 28일, 빅버드에서 열리는 서울 이랜드와의 개막전. '괴물'로 다시 태어난 수원이 어떤 파괴력을 보여줄지, K리그 전체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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