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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만 깔린 현대차 공장? "숙련공 되려면 10년 걸린다"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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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만 깔린 현대차 공장? "숙련공 되려면 10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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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대당 2억인 아틀라스…3만대 만들면 4700만 원
하지만 당장 숙련공 대체하기는 어려워
정년 연장에 따른 고용 감축 현재진행형
중국발 가격 공세에 생산 단가 감축할 수밖에…아틀라스 공장 불가피
작업중인 아틀라스. 연합뉴스

작업중인 아틀라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2028년까지 아틀라스 3만대 양산 체제를 구축해 생산 현장에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제2의 자동화 쇼크'가 가시화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의 반발이 수면 위로 올라온 가운데 증권가를 중심으로 아틀라스가 3만대 이상 도입되면 생산 단가가 극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노조 측의 반발은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계기로 분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틀라스가 숙련공처럼 매끄러운 작업을 하기까지는 최소 5년에서 10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아틀라스 3만대 24시간 돌리면…시간당 5370원?

현대차 노조는 지난 22일 "로봇은 생산성 향상을 명분으로 도입되지만, 그 비용은 결국 노동자들이 떠안게 된다"며 "현재 국내 공장 중 두 곳은 생산 물량 부족으로 인해 고용안정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반발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5일 CES 2026에서 2028년까지 아틀라스 3만대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로봇 생산 거점을 마련한 뒤 제조 현장에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데 대한 반응이다.

로봇이 도입되면 자연스레 고용 규모가 감축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노조 내 불안감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4월 임단협 갱신을 앞두고 '경고성' 입장을 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차 노조 측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장 인력 감축을 하지는 않겠지만 '경고' 차원에서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 측도 생산 직군 고용 계획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도 노동자가 '체감'할 수 있는 고용 변화는 다음 세대 이후에 찾아올 것이라는 반응도 없지 않다.

노사는 아직 아틀라스 투입에 따른 물량 조정 문제를 교섭의 핵심 의제로 정하지는 않았다. 양측 간 구체적인 교감도 아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일찌감치 로봇 도입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에 대해 "위험하고 반복적인 기피 작업에 생산성 있는 로봇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로봇이 도입되면 이와 관련한 새로운 일거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노사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아틀라스를 둘러싼 증권가의 장밋빛 전망은 노동자들의 불안감에 기름을 끼얹는 모양새다.

삼성증권은 아틀라스의 연간 생산 물량이 5천대일 경우 대당 생산 단가는 13만5천 달러(약 2억 원) 수준이지만, 물량이 2배로 늘면 단가는 5만 달러(약 7300만 원) 수준으로 하락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현대차가 구상한대로 3만대 이상 생산하면 아틀라스의 대당 생산 단가는 3만5천 달러(4700만원)까지 떨어진다. 3만대를 기점으로 고정비가 급감하는 '규모의 경제'가 완성되면서 많이 만들수록 싸지고, 싸질수록 더 많이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현대차가 추구하는 '다크 팩토리(사람 없이 24시간·365일 연속 가동되는 공장)'까지 현실화할 경우 아틀라스의 시간당 운영비를 단순 계산하면 5370원(4700만원÷8760시간)까지 떨어진다.

아직은 숙련공보다 느린 아틀라스…중국보다 늦으면 안돼

다만 전문가들과 학계의 의견은 증권가의 예측과는 다소 엇갈린다. 당장 아틀라스를 도입한다고 해도 극적인 원가 절감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아틀라스 본체 가격 외에도 AI 관제 시스템 구축, 실시간 데이터 전송을 위한 인프라, 아틀라스 동선에 맞춘 공정 재배치 등 다크 팩토리 전환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장영재 카이스트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노동자 한 명을 빼고 로봇 한 대를 넣는다고 바로 적용이 가능한 게 아니다"라며 "로봇이 인간 이상의 생산성을 내려면 공장을 24시간 가동해야 하고, 이에 맞춰 부품 협력사들의 공급 체계와 전반적인 운영방식이 로봇 친화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시스템의 대전환'에는 최소 10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고용 감축은 아틀라스 등장 이전에 이미 현실화했고, 중국발 가격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산 방식의 대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다. 아틀라스가 갑작스레 집중 조명을 받은 탓에 노동자와 로봇의 대결 국면이 만들어졌을 뿐, 인력 감축을 통한 원가 절감은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현대차에서 매년 2천명씩 정년퇴직을 하지만, 정년 연장을 하면서 (그만큼) 신규 채용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런 상태에서 아틀라스가 등장한 바람에 고용 감축이 문제로 떠올랐지만, 중국은 계속 가격을 떨어뜨릴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아틀라스를 통해) 가격 인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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