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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술 주권’ 강화 나선다…미국 기술 의존 탈피 움직임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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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술 주권’ 강화 나선다…미국 기술 의존 탈피 움직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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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이후 유럽 각국이 미국 기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기술 주권’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유럽의 움직임은 미국과의 정치적 긴장 고조가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유럽 내에서는 자국산 기술 대체와 현지화된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유럽의회는 최근 ‘기술 주권’ 결의안을 통과시켜 공공 조달 시 유럽산 제품을 우대하고, 유럽 클라우드 공급업체를 지원하는 입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 집행부는 미국 기술이 초래할 수 있는 안보 리스크를 공개적으로 논의 중이다. 유럽 관계자들은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목표이지, 미국 기술을 완전히 배제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현재 유럽은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24년 유럽 고객의 미국 상위 5개 클라우드 기업 인프라 서비스 지출은 약 250억달러로, 전체 시장의 83%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EU는 ‘주권 클라우드’ 개념을 도입해 자국 내 데이터 통제권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독일 기반의 ‘주권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범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SAP 자회사 델로스 클라우드와 협력해 유럽 내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구글 역시 프랑스 현지 기업과 합작해 미국 정부 접근 제한으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같은 흐름은 프랑스와 독일의 적극적 정책 지원과 맞물린다. 독일은 오픈소스 기반 업무도구 ‘오픈데스크(openDesk)’를 공공기관에 시험 도입 중이며, 프랑스는 미스트랄 AI 등 유럽 인공지능 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 기술 챔피언을 육성하는 것은 속국화를 거부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기업들에는 잠재적 리스크가 크다. 2024년 미국의 대유럽 디지털 서비스 수출은 3600억달러를 넘었으며,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같은 해 3분기 매출의 29%를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올렸다. 유럽의 ‘기술 주권’ 정책이 본격화할 경우 미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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