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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새 중국에 헤게모니 빼앗겨 불황 겪는 K-배터리, 반전 계기는[기후로운 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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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새 중국에 헤게모니 빼앗겨 불황 겪는 K-배터리, 반전 계기는[기후로운 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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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자율주행·휴머노이드의 핵심 공통분모는 '배터리', 장기 관점 필요
미국의 ESS시장, 70~80% 전기차 감소 상쇄 전망
전기차 보조금 중단에도 재생에너지·ESS 멈출 수 없어
중국이 장악한 LFP 시장, 미국 보조금 규칙이 판을 다시 흔들 것
'넥스트 반도체' 논쟁 속 K-배터리의 승부는 단기 실적 아닌 '지정학'
LFP 이후를 노린 LMR·소디움 배터리, 가격과 안전성의 새 승부처
편집자 주
'기후로운 경제생활'은 CBS가 국내 최초로 '기후'와 '경제'를 접목한 경제 유튜브/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의 대표 기후경제학자 서울대 환경대학원 홍종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매주 수/목/금 오후 9시 업로드됩니다. 표준FM 98.1mhz 목/금 오후 5시에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전체 영상 내용은 '경제연구실' 채널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기후로운 경제생활'
■ 진행 :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대담 :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


◆ 홍종호> 미래 성장 동력 K-배터리가 수주 취소, 적자 등 공포의 12월을 보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업계에 내려진 불황 진단, 반전의 계기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에너지 시장 전문가인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와 함께 그 실체를 읽어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한병화> 네. 안녕하십니까?

◆ 홍종호> 본 내용 들어가기에 앞서서 최근 한국 증시, 전 세계적으로도 원탑이라고 하는데요. 코스피 5천, 이 추세 계속 가는 겁니까?

◇ 한병화> 우리가 느끼는 주식 시장 상승은 반도체 드리븐이잖아요. 반도체 두 회사의 이익이 폭증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서 과거에 봤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적용한다면 7천을 가더라도 그렇게 크게 놀랍지 않은 거죠. 물론 반도체 업체들의 이익 성장이 예상한 대로 진행된다는 가정하에 가능한 건데, 올해는 그렇게 예측이 꺾일 가능성이 별로 현재까지는 높지 않아 보여서 당분간 대한민국 주식 시장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죠.

◆ 홍종호> 그래요. 말씀해 주셨듯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 열풍을 타고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있잖아요. 그런데 현대차도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서 인공지능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에 CES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이면서 주가 신고가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 소식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 한병화> 대한민국 기업들은 정말 존경받을 만합니다. 글로벌 역사상 이렇게 짧은 기간에 세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기업들이 없는데, 다만 우리 기업들의 이런 성장에는 대한민국이라는 좋은 나라에 좋은 국민들이 있다는 것을 우리 기업들도 알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 홍종호> 의미심장한 말씀이네요.

◇ 한병화> 현대차의 이런 성장은 좋은 베팅이었습니다. 2021년도에 제 기억으로는 정의선 회장이 아마 주도해서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인수했는데, 그 당시 인수가가 10억에서 11억 달러 근처였을 거예요. 환율로 따지면 한 2조, 3조 이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지금 항간에서 평가가 나오는 것이 보스턴다이나믹스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많게 보는 데는 30조 얘기도 있습니다. 만약에 테슬라의 옵티머스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인데, 지금 일각에서는 테슬라 가치의 거의 70~80%를 옵티머스로 평가하는 기관도 있거든요. 그럼 테슬라가 지금 한 2천조 원 가까이 되니까 천 조가 훨씬 넘는 거를 인식하는 건데, 옵티머스하고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하고 그렇게 많이 차이가 있느냐, 그런 것 같지는 않거든요.



◇ 한병화> 현대차는 예전에는 디스카운트를 굉장히 많이 받았던 기업이잖아요. 자동차 산업이라는 것 자체가 성숙 산업이기도 하고 내연기관차 중심이어서 앞으로 전기차로 바뀔 게 뻔하니까 디스카운트를 받아야 하는 게 사실입니다. 여기에 완전히 다른 성장 스토리가 붙고, 특히 이 휴머노이드를 우리 기업들이 잘하는 이유는 우리가 제조 기업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이에요. 휴머노이드도 결국은 제조잖아요. 그 제조를 일원화해서 다 할 수 있는 것은 현대차 그룹이 유일하지 않느냐, 모든 것을 밑에 계열사들이 다 가지고 있으니까. 그런 측면에서 기업 가치 평가에 굉장히 빠르게 지금 재평가가 되는 겁니다.


◆ 홍종호> 그래요. 본격적으로 오늘 우리 방송의 이슈인 배터리 업계 얘기를 해보자고 하는데요. 에너지 전환 관련해서도 우리 방송에서 꾸준히 이 배터리 얘기를 그동안 해왔고 또 향간에서 이게 상당히 우리 미래 먹거리다. 이런 평가도 많이 있지 않습니까? 보시기에 이 배터리 산업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 미래 전망 어떻게 보십니까?

◇ 한병화> 한 3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가 반도체 하나만 가지고는 안 된다. 그래서 뭔가 하나 더 있어야 하는데 그게 배터리다. 이런 것에 대한 컨센서스가 확실하게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기업들이 500조니 600조니 수주받아서 이게 궁극적으로는 반도체를 넘어설 거다 이렇게 봤었는데요. 그 사이에 한 3년 사이에 중국의 추격이 너무 세서, 심지어 지금 중국이 우리를 앞서 있기 때문에 우리 업체들이 안 좋아졌고, 또 트럼프의 등장으로 전기차 산업이 여기저기서 삐걱거리면서 오히려 배터리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그런 시점이었거든요.

그러나 저는 투자자한테 계속 말씀드리는 게 성장 산업은 아주 빅픽처를 봐야 됩니다. 단순하게 사이클상에 짧게 움직이는 걸 가지고 평가하기에는 우리가 담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 많은데요. 배터리 투자자들은 저는 이거를 고려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AI, 그다음에 자율주행, 조금 전에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얘기한 휴머노이드, 이 3개의 중심의 공통점은 배터리입니다. AI 데이터센터가 잘 가동되기 위해서도 배터리, 저장 장치로서의 배터리는 무조건 필수이고, 자율주행도 전기차 베이스로 대부분 해야지 그 수많은 통신 쿼리들을 담을 수가 있거든요. 그다음에 휴머노이드도 마찬가지로 배터리가 없이는 구동하기 어렵기 때문에, 누가 밀도가 높은 배터리를 더 길게 그리고 화재가 나지 않게 공급할 수 있느냐, 이게 핵심이거든요. 다 배터리잖아요. 그래서 앞으로 인류의 미래가 배터리가 어떻게 발전하느냐에 따라 달린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너무 근시안적으로 트럼프가 전기차를 안 하기 때문에 배터리 사업은 안 돼. 이거는 잘못된 평가라고 봐요.

그래서 더 길게 보시고, 과연 긴 그림 하에서 우리 K-배터리가 어느 정도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을지를 먼저 판단하는 게 맞는 것 같고, 지금은 중국이 워낙 거세지만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는 흐름이 어쨌든 뚜렷하고, 이거는 앞으로도 변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중국을 그냥 놔두면 놔둘수록 자기 산업이 붕괴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미국만 중국을 막고 있지만 유럽도 아마 점점 중국에 대한 벽을 높여가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그 유럽과 미국에서 배터리를 제조해서 그들한테 공급할 수 있는 국가는 대한민국밖에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 부분을 항상 투자자들이 긴 안목에서 보시고 투자하시면 더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생각합니다.

◆ 홍종호> 결국 수출 비중으로 보면 반도체에 비해서 아직 배터리는 뭐 10분의 1도 안 되는 그런 수준이지만, 향후 전망은 지금 말씀하신 여러 핵심, 앞으로 더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들의 핵심적인 후방 연관 산업이라는 거죠?

◇ 한병화> 그렇습니다. 수출만 보기에는 그런 게, 배터리는 다 현지 생산이 많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의 가치로 봤을 때는 배터리 기업과 반도체 기업의 시가총액 기준으로 판단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워낙 반도체가 많이 올라가긴 했지만, 배터리도 시총 기준으로는 아직도 만만치 않은 수준이거든요. 그리고 길게 봤을 때는 두 개가 엎치락뒤치락하겠죠.



◆ 홍종호> 그런데 최근 업계 소식 보면 불황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해요. 수주 취소나 적자 같은 부정적 뉘앙스가 나오는데요. 이런 건 어떻게 보세요?

◇ 한병화> 불황은 맞습니다. 업황이 나쁜 건 아닌데 우리 업체들이 안 좋죠. 중국이 우리 업체들의 자리를 다 많이 차지하면서 우리 업체들이 일감이 많이 없어졌어요. 거기에 트럼프 때문에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이 9월부터 중단되면서 단기간에 안 좋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충분히 예견됐던 결과이고요. 오히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전기차 말고 ESS, 아까 말씀드린 에너지저장장치의 배터리 수요가 지금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업체들한테는 단기간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구원 투수가 되는 그런 국면에 있습니다.

◆ 홍종호> 정부에서 배터리 산업 구조조정 뭐 이런 얘기도 잠깐 언급했다는 얘기가 나왔고요. 그래서 이 빅3 배터리 3사 중에 문을 닫는 일이 불가피한 거 아닌가 이런 얘기도 기사에서 나왔거든요. 이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한병화> 저는 그 기사를 보고 만약에 그 얘기를 정부 쪽에서 누가 했다면 대단히 용감한 사람이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민간 기업들이잖아요.

◆ 홍종호> 그러게요.

◇ 한병화> 배터리 산업은 민간 기업들이 일단 수십조를 투자해서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과연 누가 포기하려고 할까요? 쉽지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거는 그냥 정부에서 어느 정도 도와주는 역할이 맞는 거지, 누가 나가서 이걸 뭐 이렇게 하고, 누구한테는 특혜를 줘야 되는 거고 누구한테는 사업을 뺏는 결과이기 때문에 아마 용인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그런데 사실은 셋은 많죠. 더군다나 큰 회사 3개가 같은 고객을 대상으로 서로 경쟁한다는 것은 과하긴 합니다. 각자 특성을 가지는 쪽으로 집중해서 차별화될 필요가 있는데, 아직까지는 서로 경쟁하는 구조다 보니까 그 부분이 제3자 입장에서 보면 불안한 영역이 있긴 하죠.

◆ 홍종호>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 아무래도 북미 시장이 제일 큰 시장으로 당연히 생각하게 되는데요. 앞에서 잠깐 위원님 말씀도 하셨습니다만, 이 트럼프 하에서 미국의 전기차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어떻겠습니까?

◇ 한병화> 작년에 한 5% 정도 역성장한 것 같습니다. 9월부터 보조금이 중단되면서 그전까지는 판매가 많이 늘었었는데 4분기에 판매가 확 줄었죠. 왜냐하면 미리 당겨서 사서 그렇습니다. 올해도 저는 한 7% 정도 역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과거 트럼프 1기에서도 2년간 역성장하고 그다음 연도부터는 재 성장세로 올라왔고요. 올해도 저는 7% 역성장이 그렇게 큰 의미가 있다고 보지 않아요. 왜냐하면 올해 신규로 들어오는 모델이, 전기차 모델이 30종이 넘습니다. 현재까지 카운팅 된 게 한 32종 정도 되는데, 작년 연말까지 미국의 전기차 차종이 110종 정도 됐거든요. 그러니까 한 30% 정도 모델은 느는 거예요. 물론 모델들이 하반기에 많이 몰려 있기 때문에 상반기에는 판매가 안 좋을 것 같고요. 하반기에는 다시 리바운딩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특히 중간선거가 중요하겠죠. 그 중간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서 또 많이 바뀌거든요. 지난 1기 때도 똑같았습니다. 초기 중간선거 이전까지는 자동차 업체들이 전부 트럼프 눈치만 보다가 중간선거에서 트럼프가 지니까, 오히려 민주당 쪽의 스탠스에 더 가까워지는 여러 가지 전략들을 택했거든요.

이번에도 똑같을 거라고 보고 있어요. 그래서 미국 전기차 시장은 뭐 그렇게 붕괴되거나 이러기에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1기 때 큰 교훈을 얻었잖아요. 트럼프 1기 때에 열심히 트럼프와 날을 세우면서도 전기차를 했던 테슬라는 지금 다른 완성차가 되었죠. GM이든 포드든 심지어 최근에 주가 많이 오른 현대차든, 테슬라에 비하면 새 발의 피죠. 테슬라 시가총액이 지금 거의 2천조 원 가까이 되는데, 현대차 주가 저렇게 많이 올라도 100조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때 하지 말라고 한 거를 열심히 했던, 글로벌 트렌드다 하고 배팅했던 테슬라가 저렇게 성공해 있는데, 지금 트럼프 3년 정도밖에 안 남았잖아요. 트럼프의 말을 듣고 전기차를 안 한다, 그러면 또 다른 테슬라가 전기차 업계에서 나올 수가 있겠죠. 그래서 저는 그런 바보는 없을 거라고 봐요.

◆ 홍종호> 정말 미국 시장에서 이 전기차만큼 정치와 시장이 아주 긴밀히 연결돼 있는 걸 찾기도 힘들 것 같아요.

◇ 한병화> 네. 워낙 에너지 문제가 너무 정치화되어 있어서 그런 거죠. 우리도 마찬가지고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지나고 보면 결국은 그게 정치 문제가 아니었다. 결국은 시장 경제 논리였다. 시장이 주도한다는 것을 지금도 우리는 눈으로 확인할 수가 있어요. 그런데 그 당시에는 논리의 싸움 속에 빠져서 마치 이거는 안 되고 저거는 되고 이런 식으로 판단하는 거죠.

◆ 홍종호>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2025년에 처음으로 BYD가 테슬라를 능가했더라고요. 유럽 시장은 올해 어떻게 보십니까?

◇ 한병화> 유럽은 올해 저는 한 15~20% 사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작년도에 워낙 리바운드를 많이 했고요. 올해도 성장할 것이 뻔한 게, 각 국가별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없애면서 유럽 시장이 안 좋아졌거든요. 그러다가 작년부터 CO2 배출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에 그걸 맞추기 위한 기업들의 전기차 수요가 많이 늘었어요. 올해부터는 보조금을 다 도입해서 일반 개인 구매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요. 유럽에 가장 큰 자동차 대국이 영국, 독일, 프랑스잖아요. 3개 중에 영국하고 독일이 프랑스보다 훨씬 큰데, 이 두 국가가 다 최근에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재도입했어요. 그래서 한 40%의 수요가 유럽은 개인 고객, 그다음에 60%가 기업 고객이에요. CO2 배출 규제가 있기 때문에 기업은 작년에 이미 살아났고 올해도 괜찮을 거예요.

그런데 개인 고객들은 보조금이 있어야 하고, 그 보조금을 영국하고 독일에서 다시 주기 때문에 저는 서프라이즈가 나오면 올해도 20% 이상일 것 같고요. 그런데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한 15에서 20% 정도는 성장하는 거라서 시장 이슈는 없을 것 같고요. 우리 배터리 업체들한테 제일 중요한 것은 중국에 대한 견제를 유럽이 어떻게 하느냐입니다.



◆ 홍종호> 미국의 11월 중간선거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얼핏 언급하셨는데, 만약 민주당이 하원의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전기차 시장에는 구매 보조금 재도입 같은 확실한 변화가 있을 것 같나요?

◇ 한병화> 가능성 있죠.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에 대해서는 그렇게 극렬하게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트럼프 자체가 그렇고요. 지금 아주 극렬하게 반대하는 거는 트럼프와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 재생에너지, 그중에서도 해상 풍력이에요. 아마도 전기차 부분은 머스크가 다시 트럼프의 지지자로 돌아섰기 때문에, 머스크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하게 되면 못 이기는 척 협상 대상으로서 받아줄 가능성이 있지 않나. 민주당도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래서 그 정도는 충분히 다시 재도입될 가능성도 있어 보여요.

◆ 홍종호> 네. 전력시장 관련해서 ESS, 이것도 배터리인데요. 이 시장은 그래도 훨씬 긍정적으로 전망하시는 거죠?

◇ 한병화> 감사하게도 트럼프 행정부가 ESS에 대한 지원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 홍종호> 이 두 개가 그렇게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거를 잘 몰랐던 거 아닐까요?

◇ 한병화> 몰랐기보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미국의 신규 설치 발전 설치량의 90% 이상이 풍력, 태양광이거든요. 특히 태양광이 압도적이고, 2개 합쳐서 50에서 60GW(기가와트)가 1년에 설치되고, 나머지 발전원은 몇 개가 안 되거든요. 몇 개가 안 되기 때문에 지금 데이터센터를 짓는다고 하더라도 풍력과 태양광을 제외해 버리면 가동할 수가 없어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가스 발전이 가장 그다음 연인데, 가스 발전은 지금 주문을 해도 신규 터빈을 받는 데 최소 3년에서 5년이 걸립니다. 그러니까 풍력, 태양광으로 끌고 갈 수밖에 없고, 그러기 위해서는 ESS는 전력이 끊기면 안 되기 때문에 무조건 필수인 것이죠. 그래서 지금 미국의 ESS 설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요.

◆ 홍종호> 결국 트럼프 행정부는 말로는 재생이 안 되라고 했지만, 이 시장의 거대한 흐름을 속내는 인정하고 현실 관련해서 ESS를 받아들이는 거네요?

◇ 한병화> 그거는 지금 2033년까지 보조금을 계속 주는 거로 유지되어 있고, 그것과 관련해서 미국에서 ESS용 배터리를 만든 한국 업체들한테도 보조금을 그대로 주는 걸로 돼 있어서 우리 업체들이 미국에서 전기차 라인을 ESS 라인으로 다 교체하고 있어요.

◆ 홍종호> ESS 시장 확대가 앞에서 말씀하신 미국, 북미 시장에서의 전기차에서의 배터리 수요의 역성장을 상쇄하고 남을 정도가 될까요?

◇ 한병화> 남지는 않고요.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우리 업체들이 미국에서 ESS 시장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비중이 한 10% 남짓밖에 안 돼서 특히 우리 업체들한테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중국에서 배터리 셀을 수입해서 대부분 썼고, LFP 배터리가 주력이라서 대부분 다 중국에서 수입해 썼거든요. 그런데 올해부터는 ESS의 보조금 투자 세액 공제를 받으려면 비중국 비중이 딱 각인돼 있어요. 계속 매년 5%씩 높아져야 되는데,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는 중국에서 배터리를 수입해서 쓰면 ESS 보조금을 못 받습니다. 그런데 그 ESS 보조금이 투자 세액 공제가 전체 투자비의 30%인데, 그걸 못 받게 되면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비용이 너무 올라가요. 그래서 비중국산 배터리를 구할 수밖에 없는 거고, 그걸 만족할 수 있는 게 K-배터리하고 파나소닉 정도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파나소닉은 아무래도 원통형 배터리가 대부분입니다. ESS는 각형 컨테이너에 딱 들어갈 수 있게끔 각형이고, 이 각형이 제일 화재에 안전해요. 그러다 보니까 K-배터리가 지금 대부분 없던 시장이 새로 크게 생기는 겁니다. 이미 시장은 커져 있는데 그걸 중국이 다 장악했다가 한국 업체들이 올해부터 시작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업체들한테는 전기차 상당 부분, 거의 한 70~80% 상쇄할 수 있다. 물론 올해에 그렇게 다 되는 건 아니죠. 그런데 한 2, 3년 이내에 아마 그 전기차의 웬만한 부분들을 다 미국에서는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양이 커집니다.



◆ 홍종호> 말씀 들어보면 이 배터리의 사용처가 우리가 늘 생각했던 전기차에서 ESS, 즉 에너지저장장치로, 또 휴머노이드 등으로 쭉 넓어지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기술 혁신과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는 것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준비 상황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 한병화> 그게 우리 업체들이 기술적으로 한 3, 4년 전만 해도 중국 업체들보다 앞서 있었다가 헤게모니를 뺏겼습니다. 우리는 너무 하이테크만 고집했고, 중국은 실용적으로 가격 혁신을 했거든요. 그 중심에 LFP 배터리라는 게 있었고요. 우리는 그걸 늦게 하다 보니까 저가 전기차 그리고 ESS 시장을 다 뺏겼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업체들이 많이 깨달아서 미국의 LFP 생산 라인을 깔고 있고, 지금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는 상태이고요. 차기 저가 모델인 LMR 배터리들이 있습니다. 망간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LFP보다도 가격은 유사하고 성능은 훨씬 더 좋은 상태이고, 거기에는 우리 LMR 배터리가 우리가 중국 업체들보다 앞서 있습니다.

우리가 오래전부터 LFP 대항으로 개발한 지는 꽤 됐는데, LFP가 저렇게 빨리 확산될지 몰라서 아직 양산 라인을 안 가지고는 있어요. 그러나 우리와 협업을 맺은 미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2028년부터 LMR 배터리를 장착된 차를 생산할 예정이기 때문에, 우리 업체들도 거기에 맞춰져 있어서 우리가 빠른 편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나트륨 배터리라고도 불리는 소디움 이온 배터리가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거는 아마 우리 업체들이 중국보다는 늦을 거예요.

그런데 바라건대, 우리 배터리 업체들이 이 소디움 배터리에 대해서도 빠른 속도로 파일럿 라인을 갖추고 해야 된다. 왜냐하면 소디움 배터리는 효율은 훨씬 더 낮은데 단가가 기존 LFP보다 작게는 30에서 한 50% 정도 싸고, 온도에 굉장히 덜 민감합니다. 그러니까 아주 고온이라든지 또는 아주 영하 40도 이상에서도 큰 무리 없이 작동하기 때문에, ESS 시장에서 이 소디움 배터리가 향후 LFP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나트륨이라는 것이 리튬보다도 훨씬 더 많은 지역에 산재해 있고, 가격도 싸고. 특히 이 탄산 나트륨이 미국에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마도 ESS 부분은 이 소디움 배터리로 표준화될 수가 있습니다. 중국도 그건 초기거든요. 지금부터 굉장히 빠르게 우리도 같이하면 되는 거고요.

◆ 홍종호> 국내 업계도 이미 하고 있겠죠?

◇ 한병화> 네. 그럼요. 준비하고 있고, 전고체 배터리는 우리 업체들이 빠른 편이죠. 워낙 삼성 SDI가 예전부터 많이 준비해 왔었고, 최근 한 이틀 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게 이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기대입니다. 왜냐하면 보스턴다이나믹스 이슈 때문에 삼성과 현대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배터리 공급을 위해서 상당히 많이 서로 지금 백엔드 홀스를 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휴머노이드가 얼마나 확산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휴머노이드는 로봇이다 보니까 배터리가 들어가는 공간이 제한적이잖아요. 그리고 냉각 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배터리를 넣을 수는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에너지 밀도가 굉장히 높아야 되고, 고성능 상황, 그리고 갑자기 힘을 준다든가 이럴 때 출력을 빨리 따라가야 되기 때문에, 지금 LFP 배터리로는 맞지 않아요.

◆ 홍종호> 그래요. 제가 오늘 주로 북미 시장, 또 유럽 시장을 질문 드려서 해외 시장 얘기를 주로 했는데, 국내 시장에 대해 간단히만 말씀해 주시겠어요? 최근에 이 ESS 공공 입찰도 했고, 2차 입찰도 들어오는데, 국내 시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 한병화> 국내 시장은 기본적으로 전기차 쪽은 작년부터 회복됐습니다. 그래서 전기차용 배터리는 올해도 작년 대비해서 한 20에서 30% 정도 늘 것 같고요. ESS도 시작됐는데, 아직 ESS는 부족한 것 같아요. 저렇게 1년에 1,2GWh(기가와트아워) 해서 되는 건 아니고, 우리가 태양광을 지금 10GW 정도까지 올린다고 하잖아요. 그러면 2시간용으로만 ESS를 한다 하더라도 1년에 한 20GWh의 ESS가 설치되는 게 딱 맞거든요. 더군다나 지금처럼 용인 산단 이런 거 보면 망 때문에 이슈가 많이 있잖아요. 그러면 분산 전력원으로서 해당 지역에서 전력을 써야 되는 것을 감안하면 산업용 전력으로는 ESS가 필수거든요. 더 늘려야죠.

◆ 홍종호> 결국 국내 ESS 시장은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의 확대와 바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한병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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