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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에도 등장한 '꿈의 에너지' 핵융합, 진짜 기술 혁신일까, 작전일까[기후로운 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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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에도 등장한 '꿈의 에너지' 핵융합, 진짜 기술 혁신일까, 작전일까[기후로운 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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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전력 폭증이 불러낸 '인공 태양' 핵융합 경쟁
CES 2026에도 핵융합 등장, 美 스타트업 코먼웰스 퓨전 시스템
트럼프 미디어 핵융합 합병 카드, 기술 혁신인가 정치 테마인가
중국은 국비로 직진, 2045년 상업화 목표
편집자 주
'기후로운 경제생활'은 CBS가 국내 최초로 '기후'와 '경제'를 접목한 경제 유튜브/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의 대표 기후경제학자 서울대 환경대학원 홍종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매주 수/목/금 오후 9시 업로드됩니다. 표준FM 98.1mhz 목/금 오후 5시에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전체 영상 내용은 '경제연구실' 채널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기후로운 경제생활'
■ 진행 :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대담 : 최서윤 CBS 정책부 기자


◆ 홍종호> 다음 이야기 알아볼까요?

◇ 최서윤> 트럼프가 택한 핵융합, 앞서가는 건 중국?

◆ 홍종호> 핵융합. 이게 새로운 듯 새로운 게 아닌 기술이에요.

◇ 최서윤> 인공지능 시장 커지면서 함께 주목받는 분야가 바로 전력인데요.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사용량을 뒷받침하려고 전력 관련해서 다양한 신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핵융합입니다.

핵융합이라고 하니까 말이 어렵게 느껴지는데요. 태양의 원리를 모방한 인공 태양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태양이 뜨겁고 압력이 높은 별이잖아요. 그래서 내부에서 수소 원자핵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데 이 원리를 핵으로 구현시키는 겁니다. 원전은 핵분열을 이용해서 만드는 에너지라고 하면 원자력은 우라늄처럼 무거운 원자핵을 쪼개서 에너지를 얻는 겁니다. 반면에 핵융합은 수소처럼 가벼운 원자핵이 융합하면서 엄청난 에너지가 나오는 거라고 보면 됩니다. 장점이 폭발 위험도 없고 폐기물도 적고 탄소 배출도 없어요. 그래서 이게 차세대 청정에너지가 되는 거 아니냐는 기대가 큰 분야죠. 미래라서 그런지 굉장히 이상적으로 들리더라고요. 일단 기술은 지금 초기 단계고 스타트업 중심으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홍종호> 핵융합에 대한 건 수소 폭탄이 나온 이래로 이거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자는 얘기가 계속 나왔는데요. 스타트업이 나온 걸 보니까 더 뭔가 가능성이 있겠다는 얘기를 시장에서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긴 합니다. 최근에 확실히 관심도가 높아진 건 사실이겠죠.

◇ 최서윤> 일단 주목할 만한 장면이 하나 있었거든요.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 가전 전시회 CES 무대로 가보겠습니다. CES가 온갖 혁신 기술의 각축장이기 때문에 매년 이맘때 되면 세계 경제랑 테크계의 이목이 라스베이거스로 쏠리는 곳이죠. 가장 중심에 선 기술은 지금 주가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긴 했는데 가장 새로웠던 기술이라고 하면 핵융합을 꼽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미국의 핵융합 스타트업 코먼웰스 퓨전 시스템 줄여서 'CFS'라는 기업이 등장해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CFS는 미국 공학 연구의 산실인 MIT 공대 연구실에서 분사한 일종의 스핀오프 기업입니다. 버지니아에 세계 최초의 대규모 핵융합 발전소 건설 용지를 확정했다고 알려졌어요. 그리고 CFS 발표 핵심이 엔비디아랑 지멘스와 파트너십을 맺겠다는 거였거든요. 인공지능 기반의 디지털 트윈, 그러니까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술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기술을 발표하고 상용화를 앞당기겠다고 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은 거예요. 그리고 원래 CES가 상용화된 제품 아니면 곧 상용화될 제품과 서비스를 발표하는 자리거든요. 실험실이 아니라 판매장 성격이 강해요. 그런데 CES에 핵융합 기술이 등장한 것 자체로도 이 기술이 연구 단계 넘어서 상용화에 근접한 거 아니냐는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거죠.



◆ 홍종호> 이런 보도들이 나왔다고 해서 이게 정말 현실화할 건지, 이런 발전소가 정말 생겨날 건지는 또 다른 얘기잖아요. 실험실에서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상용화의 과정을 가는 것은 지난한 과정이기 때문에 그런 거죠. 특히 저는 트럼프 행정부를 보면서 핵융합 스타트업도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워낙 사업가로 성공한 사람이어서 그런지 전형적인 테마주다, 작전주다, 실체 없다는 이런 얘기도 비판론자들은 다 하고 있거든요.

◇ 최서윤> 취임 9개월 만에 5조 벌었다고 하는데 잘 봐야 하겠죠. 핵융합 기술이 미국에서 주목받았던 게 작년 10월에도 한 번 뜬 적이 있었어요. 왜냐하면 미국 에너지국인 DOE에서 작년 10월에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 로드맵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2030년대까지 민관 협력을 통해서 핵융합 발전소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거든요. 하지만 그 뒤로 힘을 받지 못했던 게 구체적인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어요. 말은 던질 수 있지만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실현 가능성이 모호하다고 보고 더 지켜보자 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지난달에 놀랄 만한 소식이 트럼프 발로 나온 겁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가문이 소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줄여서 '트럼프 미디어'라고 부를게요. 여기가 핵융합 스타트업이랑 합병 발표를 한 거예요. 12월 18일에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가 핵융합 발전 스타트업인 TAE 테크놀로지스랑 60억 달러 규모를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합병을 진행해서 시장이 놀란 일이 있었습니다. 이 합병 소식이 트럼프 미디어에는 엄청난 전환점을 의미한다고 해요. 왜냐하면 그동안 트럼프 미디어가 금융 상품, 인공지능, 스트리밍 등의 여러 가지 유망 분야로 사업 확장을 해왔는데 큰 의미나 성과가 없었다고 해요. 그래서 합병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주가가 고점 대비 75% 이상으로 엄청나게 하락한 상태였는데 TAE랑 합병 발표하자마자 주가가 40% 이상 폭등한 걸로 나왔어요.

◆ 홍종호> 한국 같으면 누가 대통령이 됐을 때 대통령이 소유한 가문이 소유한 회사는 백지 신탁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텐데 미국은 이렇게 되네요.

◇ 최서윤> 저도 참 신기하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야심 찬 계획들을 발표했어요. 이 합병으로 TAE에 새로운 현금 자원이 생기거든요. 계약 체결할 때 2억 달러, 계약을 증권거래위원회 SEC에 신고하면 추가로 1억 달러가 생긴다고 해요. 그러면 이렇게 생기는 자금들을 바탕으로 내년에 50MW(메가와트)급 원자로를 착공한다고 하고요. 2031년부터 전력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합병 회사 이사회에 합류할 걸로 알려졌어요.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기술이 상업적으로 정말 실현 가능하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기술자들도 물음표를 제기하는 상황이고요. 그다음에 원자력 분야가 원래 미국에서도 되게 엄격한 규제를 받잖아요. 그런데 트럼프 가문이 핵융합 기술 기업을 소유하게 되면 꼼꼼히 감시해야 하는 규제 당국의 최우위에 있는 주체가 피감 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해충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거죠.


◆ 홍종호> 게다가 국민 세금으로 이쪽 예산을 몰아준다든지 와 같은 직접적으로 이해충돌 소지가 있겠군요. 저는 기술 전문가는 아니지만 핵융합이 되려면 섭씨 1억 도(°C)를 수 시간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을 들은 적이 있어서 과연 기술적으로 가능한 건지 의문입니다. 어쨌든 꿈의 에너지라는 얘기가 많이 있어서 시장에 관심 있는 분들은 정말 면밀하게 봐야 하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 최서윤> 그리고 기존 TAE 투자자 중에 보면 구글, 쉐브론과 같은 기업들이 있더라고요. 합병하려면 주주 승인도 받아야 하고 공정거래 당국 승인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과연 정말 합병이 될지는 올해 중반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 상용화 이전 단계이기 때문에 시장이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수 있을까도 주의할 점이에요. 민간 분야에서 기술 개발을 기다리다 보면 장기적 불확실성을 견뎌야 되기 때문에 관련 주가가 아무래도 오랜 기간 급등락을 반복하지 않을까 해서 투자할 때는 주의가 필요할 것 같고요.

반면에 또 다른 국가 주도로 핵융합 기술 개발을 진행하는 나라가 있어요. 제목에도 말씀드렸지만 중국의 사례를 소개해 드릴게요. 중국도 지금 인공지능 경쟁을 앞다퉈서 하고 있잖아요.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에너지 인프라도 통합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중국도 우리나라 전력 수급 기본 계획처럼 전력을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생산할지를 결정하는 5개년 계획을 내고 있어요. 그래서 올해부터 2030년까지가 제15차 5개년 계획이 있는데, 여기서 국가 전략 산업으로 명시한 기술이 바로 핵융합과 수소 에너지입니다. 중국이 2030년까지 인공 태양을 완성해 보겠다고 발표했거든요.

그리고 '핵융합 공학 시험로'라는 사업을 국가 예산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2035년에 시험로를 완공하고 2045년에 상업화하겠다는 목표로 국비를 지금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게 정부 주도 프로젝트로 진행되기 때문에 민간의 리스크를 국가가 떠안고 있잖아요. 그래서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기 때문에 오히려 전략 산업 같은 경우에는 이럴 때 더 추진하는 게 더욱 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지금 시장이 관심 가지는 것은 미국이랑 중국 중에 누가 세계 최초가 될 것이냐에 관심을 정말 보고 있습니다.



◆ 홍종호> 미·중 간의 전쟁과 같은 일들이 에너지 시장에서 핵융합까지 번졌군요. 우주 개발한다, 우주에 있는 태양을 모방하는 핵융합 기술에도 한 번 붙겠다고까지 가고 있는데요. 한국은 어떻습니까? 한국도 핵융합 쪽에 꾸준히 정부가 투자해 온 것으로 제가 알고 있거든요.

◇ 최서윤> 맞습니다. 우리나라도 지금 과기정통부가 핵융합 에너지 관련 8대 기술을 AI랑 접목해서 2035년까지 확보한다는 전략 로드맵 제시한 상황이고요. 그리고 한국형 인공 태양이라고 해서 KSTAR라는 핵융합 연구 장치가 있습니다.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하는 실험 장치이고 국제적인 협력 프로젝트이기도 해요. 2003년부터 우리나라가 참여하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의 핵심 기술입니다. 이런 국제 프로젝트랑 더불어서 개별적인 기술 개발에도 앞으로 더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최근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으로 임영수 전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임명되면서 시장이 주목했는데 이분이 핵융합 발전 석학으로 유명하거든요. 그래서 이분을 부의장으로 임명한 것 자체가 앞으로 핵융합 기술 발전에 속도를 내는 신호탄이 아닐까 이렇게 해석되더라고요. 과기정통부랑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미래 에너지 핵심 정책 과제 중 하나로 핵융합을 꼽고 지금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민관 주도의 관련 기술 발전이 앞으로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 홍종호> 저는 정부의 R&D 당국에 꼭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순수 학문 연구 분야 굉장히 중요하죠. 결국 기초 과학이 탄탄해야 그다음에 응용 기술로 가기 때문인데요. 제한된 예산을 R&D 중 특히 상용화 가능성이 있는 쪽에 어떻게 투자할 것이냐, 어떤 분야에 자원 배분을 할 것이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과학자들은 행여나 내가 정말 전 세계를 앞서는 엄청난 과학기술계 혁신을 만들어내겠다는 욕망과 간절함이 왜 없겠습니까? 그래서 많은 분야에 자원 배분을 쉽지 않은 결정이겠지만 지혜롭게 할 수 있는 그런 정책 당국이 꼭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번 하게 됩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CBS 최서윤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서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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