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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피인데 아직도 안 샀어요?"...포모 노린 비상장주식 사기 [조선피싱실록]

파이낸셜뉴스 이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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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피인데 아직도 안 샀어요?"...포모 노린 비상장주식 사기 [조선피싱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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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임박' 미끼 투자사기 원금 보장·재매입 약정 미끼…불법 리딩방서 "상장 시 수배 수익" 등으로 유혹

챗 GPT가 생성한 이미지.

챗 GPT가 생성한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경기도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A씨는 어느날 주식 추천 광고 문자를 받았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면서 꿈의 숫자인 5000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시기였다. 평소 주식 투자에 관심없던 A씨는 주변에서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나만 기회를 놓치는건가'라는 박탈감이 커지고 있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A씨가 받은 문자에는 '상장 임박', '고수익 및 원금 보장' 등의 내용이 써있었다. 상장을 앞둔 바이오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면 큰 수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주식 투자를 시작해볼까 고민이 많던 A씨는 홀린듯이 문자에 기재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금융투자회사 직원이라는 B씨는 "상장을 앞둔 비상장사 OO바이오에 미리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맛보기'라며 상장 예정인 비상장 주식 3주를 무료로 나눠줬다. 실제로 그 주식은 얼마 후 상장했고, 상장 첫날 60% 넘게 급등했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A씨는 상장 첫날 그 주식을 곧바로 팔았고, 60%에 가까운 수익률을 거뒀다. 단 며칠 만에 수익률 60%를 실제로 경험하니 A씨는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더 많은 돈을 투자했더라면 훨씬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자꾸 후회가 됐다.

A씨가 아쉬움을 표하자 직원 B씨는 'OO생명과학'이라는 종목도 상장이 임박했다며 최소 30배 이익을 챙길 수 있다고 안내했다. 종목 분석 내용을 담은 포털 블로거와 기업공개(IPO) 계획 내용이 담긴 언론 기사, 기업설명회(IR) BOOK 등을 공유하면서 '정말 좋은 기회'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A씨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자 "곧 5000선까지 간다는데 혼자만 뒤처질 수 없지 않냐"며 권유했다. 상장에 실패하면 주식을 재매입해 주겠다며 '재매입 약정서'도 제시했다.
앞서 60% 수익률을 맛본 A씨는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과 나만 소외되면 안된다는 생각에 투자를 결심했고, B씨가 안내한 계좌로 주식 매수 대금 3000만원을 이체했다. 며칠이 지나 갑자기 'OO생명과학' 대주주라는 C씨에게 연락이 왔다. C씨는 주식 물량을 확보 중이라며, 충분한 물량이 마련되면 고가에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A씨는 대출까지 받아 2500만원을 추가로 투자해 물량을 확보했다. 하지만 B씨, C씨와는 곧 연락이 끊겼고, 이 모든 것은 결국 사기였다.

금감원은 상장이 임박했다며 비상장주식 매수를 권유하는 경우 무조건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인 회사라면 사업과 관련한 내용 등은 공시자료로 조회할 수 있기 때문에, 확인되지 않으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 제도권 금융회사는 1:1 채팅방, 이메일, 문자로 유인해 개별적으로 투자권유를 하지 않는다"며 "비상장회사에 대한 정보는 허위·과장된 정보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화 한통에 금전뿐 아니라 삶까지 빼앗기는 이들이 있습니다. [조선피싱실록]은 금융감독원과 함께 고도화·다양화되고 있는 보이스피싱 등의 수법을 세세하게 공개합니다. 그들의 방식을 아는 것만으로 나를 지킬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편하게 받아보시려면 기자 페이지를 구독해 주세요.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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