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점에서 감자튀김은 종종 ‘공공재’ 취급을 받는다. “나눠 먹자”는 말이 없어도 손은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간다. 트레이 위에 감자튀김이 올라오는 순간, 묘한 신경전이 시작되는 이유다.
있는 게 당연하고, 없으면 허전한 메뉴. 아무 생각 없이 집어 먹게 되는 감자튀김이지만, 브랜드별 차이는 의외로 분명하다. 어떤 곳은 짠맛이 강하고 바삭하며, 어떤 곳은 담백하게 감자 맛을 살린다. 두툼하게 씹히는 감자가 있는가 하면, 양념으로 승부를 거는 감자도 있다. 늘 곁에 있지만, 정작 비교해 본 적은 많지 않다.
그래서 이번엔 감자튀김을 주인공으로 놓고 비교해 봤다. 맥도날드·롯데리아·버거킹·맘스터치. 우리가 무심코 집어 먹던 감자튀김은 과연 얼마나 다를까. 이번 비교에는 기자 개인의 체감과 관찰이 반영돼 있다.
맥도날드: ‘기본값’이 분명한 감자튀김
맥도날드 감자튀김은 짠맛과 바삭함이 비교적 또렷하게 느껴지는 편이다.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짠맛이 먼저 입맛을 치고 올라오고, 뒤이어 감칠맛과 기름진 고소함이 느껴진다. 얇고 길쭉한 컷 덕분에 바삭한 식감은 과자에 가깝다.
이런 인상은 매장 풍경에서도 확인된다. 감자튀김을 주문하던 날, 한 손님이 “내 입맛엔 짜서 먹기 어렵다”고 말하자 직원은 망설임 없이 “소금 빼고 다시 제공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실제 키오스크 화면 한쪽엔 ‘소금 빼기’ 옵션이 마련돼 있다. 짠맛에 대한 선호가 갈릴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한 선택지로 보인다.
그래픽. 한지영 디자이너 |
후렌치후라이는 스몰·미디엄·라지 세 가지 사이즈로 판매된다. 스몰은 74g에 1500원, 미디엄은 114g에 2500원, 라지는 140g에 3500원이다. 바삭한 식감과 비교적 강한 간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익숙한 선택지다.
롯데리아: 자극보다는 담백함
롯데리아 감자튀김은 자극적인 맛보다는 담백한 쪽에 가깝다. 겉모습은 맥도날드와 비슷하지만, 소금기는 상대적으로 덜하다. 씹고 나면 짠맛보다 감자에서 나는 고소한 향이 먼저 남는다. 바삭함은 맥도날드 감자튀김보단 아쉽지만, 감자 맛은 더 강하게 느껴진다.
롯데리아의 시그니처는 포테이토에 양념 시즈닝을 뿌려 먹는 ‘양념감자’다. 어니언·치즈·칠리 세 가지 시즈닝을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비밀 레시피도 있다. 두 가지 시즈닝을 함께 섞어 뿌리면 맛이 훨씬 풍부해진다.
기본 포테이토는 R(89g·2000원), L(130g·2500원) 두 가지 사이즈로 제공된다. 양념감자는 단일 사이즈(117g)다. 강한 자극보다는 무난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부담이 적은 선택지다.
버거킹: 두툼한 식감이 특징
버거킹 감자튀김은 크기에서부터 차이가 느껴진다. 제품 봉투를 열자마자 “오! 크다”는 감탄사가 먼저 나온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감자튀김과 나란히 놓으면 두께 차이가 바로 느껴진다. 감자튀김이라기보다는 ‘감자 조각’에 가깝다.
한국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맘스터치. 쿠키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반으로 갈라 보면 속이 비어 있지 않고, 감자가 그대로 살아 있다.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포슬포슬한 식감이다. 씹을수록 달큰한 감자 맛이 올라오며, 기름 맛보다 감자 맛이 올라오며 기름 맛은 상대적으로 덜 느껴진다. 자극적으로 튀기기보다는 감자 자체를 살리는 쪽에 가깝다.
프렌치프라이는 R(102g·2200원), L(135g·2700원) 두 가지 사이즈로 판매된다. 가격만 놓고 보면 특별히 저렴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감자 조각 하나하나의 크기와 씹는 느낌을 고려하면 체감 만족도는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맘스터치: 양념의 존재감
맘스터치 케이준 양념감자는 네 브랜드 가운데 맛의 방향성이 가장 분명하게 느껴진다. 봉투를 여는 순간 케이준 향신료 특유의 향이 먼저 올라온다.
양념은 겉에 살짝 묻은 수준이 아니다. 감자 표면을 넘어 속까지 스며든 느낌이다. 한 입의 순간 매콤짭짤한 맛이 강하게 느껴지고, 여운도 비교적 길다. 바삭한 식감도 확실해 씹는 재미가 살아 있다. 네 가지 브랜드 가운데 맛의 강도가 가장 세고, 가장 중독적이다.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사이즈는 중(85g·2100원), 대(150g·3600원) 두 가지다. 가격 대비 양만 보면 가성비형이라고 하긴 어렵다. 대신 맛의 강도를 중시하는 선택지로 구분된다. 감자튀김으로 확실한 한 방을 원한다면, 이쪽이 가장 직설적이다.
네 브랜드의 감자튀김은 맛과 식감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짠맛과 바삭함이 두드러진 곳이 있는가 하면, 담백함이나 두툼한 식감, 강한 양념으로 방향을 잡은 곳도 있었다.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감자튀김은 역시 선택의 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