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박근혜부터 이준석까지, 커지는 보수 결집 기대감…한동훈 제명·지지율 상승은 과제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통일교게이트·더불어민주당공천뇌물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2026.01.22. kgb@newsis.com /사진= |
쌍특검(통일교·더불어민주당 공천 헌금 특검)법을 관철하진 못했지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은 보수 진영 결집의 실마리가 됐다는 점에서 성과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 사령탑으로 입지를 다진 장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 징계에 따른 내부 분열 종식 △쌍특검 공세 방안 마련 △당 지지율 상승 전략 수립 등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장 대표는 24일 서울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건강을 회복 중이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22일 단식 투쟁을 중단하겠다며 "부패한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폭정을 향한 국민의 탄식은 오늘(22일)부터 들불처럼 타오를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의 단식을 멈추게 한 건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오전 전격 국회를 찾아 직접 장 대표 단식 중단을 설득했다. 당 지도부도 1시간쯤 전 소식을 전달받았을 정도로 깜짝 방문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국회 본관에 들어선 건 대통령 시절이던 2016년 10월 예산안 시정연설 이후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장 대표에게 "쌍특검을 받아주지 않았다고 해서 아무것도 얻지 못한 단식은 아니다"며 "정치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 목숨을 건 투쟁을 한 점에서 국민은 대표님의 진정성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단식 중단을 약속해주시겠냐"는 박 전 대통령 말에 "그렇게 하겠습니다"고 답하며 단식을 멈췄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을 요구하며 엿새째 단식농성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찾아 손을 잡고 대화하고 있다. 2026.01.20.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
야권에선 매번 내홍으로 시끄럽던 국민의힘을 결집시켰다는 점에서 장 대표 단식이 성과를 거뒀다고 보고 있다. 중도·개혁 성향의 유승민 전 의원이 단식 농성장을 찾은 게 주요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포함한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들도 장 대표를 방문했고, 장 대표에 노선 변화를 요구하며 대립각을 세워왔던 초·재선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도 장 대표 단식에 지지를 표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범보수 진영 연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점도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장 대표가 단식을 시작한 지난 15일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2차 특검법(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해 19시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섰다. 중·남미 출장에 떠났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귀국 일정을 앞당겨 장 대표를 찾아 추후 쌍특검 대응 방안 마련 공조 의지를 다졌다.
장 대표 개인에 있어선 그동안 보수 진영에서 찾기 힘들었던 '투사' 이미지를 굳혔다는 점에서 소득을 얻었다고 보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24시간 필리버스터에 이어 단식까지 직접 나서는 모습을 보며 장 대표가 얼마나 진심인지 국민과 당원들께 와닿은 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찾아와 손을 잡고 힘을 실어준 것에 대해서도 이후 장 대표가 보수 진영을 대표할 리더로 입지를 확실히 다졌단 분석도 나온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통일교 및 공천뇌물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6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창문을 바라보고 있다. 2026.1.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정치권은 건강을 회복하고 돌아올 장 대표에게 남겨진 과제에 주목하고 있다.
가장 먼저 장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논란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장 대표는 단식을 시작하기로 한 전 대표 제명 징계안에 대한 최고위 의결을 재심 청구 기간 이후로 연기했다. 재심 청구 마지막 날인 23일까지 한 전 대표 측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남은 건 최고위 의결 절차뿐이다. 장 대표가 단식 투쟁을 시작하며 논란이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최고위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당내 분열이 재발할 우려가 있다.
단식 투쟁의 명분이었던 쌍특검을 관철하기 위한 추후 전략 모색도 장 대표에게 남은 숙제다. 이재명 대통령과 영수 회담, 신천지 별도 특검 등 제안에 정부·여당이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개혁신당과 쌍특검 수용 압박을 위한 대책을 고심 중이다.
여전히 침체된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3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2%로 전주보다 2%포인트(P) 하락했다.
장 대표는 단식 투쟁으로 한동안 미뤄둔 당 쇄신 작업에 다시 속도를 내며 지지율 상승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청년 의무공천제 도입과 전문가 중심의 국정 대안 TF(태스크포스) 구성, 주간 민생경제 점검 회의 운영, 여의도연구원 정책 개발 기능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쇄신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설 연휴 전 마무리 짓겠단 당명 변경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밖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죄 1심 선고를 계기로 불거질 수 있는 '윤석열 절연' 논란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향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 무선전화 가상번호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2.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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