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기온은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기상청의 공식 전망이 나왔다. 폭염 강도는 지난해보다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더운 해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기상청은 23일 ‘2026년 기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연기후예측시스템과 최근 기후 분석 결과를 종합한 연간 기후 전망을 공개했다. 해당 전망은 영국 기상청 모델을 포함한 다수의 예측값을 결합한 것으로 한 해 전반의 기후 흐름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연평균 기온이 평년(12.3~12.7도)을 웃돌 확률은 70%로 나타났다. 평년 수준일 가능성은 30%이며 평년보다 낮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4년보다는 다소 낮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한반도 상공 약 5.5㎞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길게 형성되면서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머무는 기압 배치가 자주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여름철 체감 더위는 여전히 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수량은 연간 기준으로 평년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지역별 편차는 클 것으로 전망됐다. 평년 수준일 확률은 50%이며 평년보다 많을 가능성은 30%, 적을 가능성은 20%다. 기상청은 특히 국지성 호우와 가뭄이 번갈아 나타나는 등 강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해수면 온도 역시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연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을 웃돌 확률은 80%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전 세계 해양 열용량이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반도 주변 해역 역시 고수온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해는 기온과 해수면 온도가 모두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돼 폭염과 고수온 피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강수 변동성도 큰 만큼 가뭄과 집중호우 등 극단적 기상 현상에 대한 대비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상청은 이번 전망이 연간 경향을 제시하는 수준인 만큼, 계절별·지역별 상세 기후 정보는 향후 발표되는 단기·중기 예보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혜린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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