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한국 축구가 또 한 명의 프리미어리거를 배출하게 될까. 김민재(30, 바이에른 뮌헨)가 첼시의 진지한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독일 '빌트'는 22일(한국시간) "그가 바이에른을 떠나는 걸까? 세계적인 클럽이 김민재에게 접촉했다. '바이에른 인사이더'가 첼시의 김민재 영입 관심에 대해 분석한다"라며 김민재의 이적설을 조명했다.
바이에른 인사이더는 바이에른 소식에 능통한 유력 언론인 크리스티안 폴크와 토비 알트셰플 기자가 출연하는 팟캐스트다. 이번엔 김민재를 향한 첼시의 관심이 주제에 올랐다.
먼저 알트셰플이 "첼시가 김민재에 대해 문의했다는 소문이 있다. 사실인가 아닌가?"라고 물었다. 폴크의 대답은 '그렇다'였다. 그는 "사실이다. 이 소식이 바이에른이 현재 센터백진에서 왜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는지 설명해준다. 만약 김민재가 떠나고 싶다고 한다면 구단은 그를 굳이 막지 않을 거다. 그가 남겠다고 해도 문제가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김민재가 떠난다면 당연히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 첼시는 자금력이 있고, 바이에른은 그 돈을 다른 선수들에게 재투자할 수 있다. 첼시의 영입 후보 명단에 몇몇 선수가 더 있긴 하지만, 김민재와 접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가 시장 가치가 있다는 증명이다. 김민재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건 뮌헨에 매우 유리한 상황"라고 덧붙였다.
알트셰플도 김민재의 실력을 인정했다. 그는 "김민재는 지난 몇 주간 자신이 어떤 실력을 갖췄는지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챔피언스리그에서 경고 누적 퇴장은 제외하고 말이다. 그는 경기 리듬을 탈 필요가 있지만, 공중볼 경합에 강하고 득점 위협도 갖추고 있으며 매우 빠르다"라고 칭찬했다.
또한 알트셰플은 "개인적으로는 김민재가 바이에른에서 계속 기회를 얻길 바란다. 하지만 그가 가진 피지컬이라면 잉글랜드에서도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그는 매우 성실하고 충성심 높은 선수이며, 말한 대로 시장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에 수비진에서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겠다"라고 내다봤다.
현재 첼시는 리암 로세니어 신임 감독 체제에서 또 다른 센터백을 찾고 있다. '2005년생 초신성' 제레미 자케(스타드 렌)가 1순위 목표로 알려졌지만, 7000만 유로(약 1206억 원)의 높은 몸값에 막혀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계속해서 자케 영입에 난항을 겪는다면 또 다른 영입 후보인 김민재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만 김민재가 첼시행에 관심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가 독일에서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김민재는 지난 2023년 여름 5000만 유로(약 850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로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었다. 나폴리의 우승을 이끌며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된 만큼 기대감이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김민재는 이후 혹사와 높은 전술적 부담 등으로 이탈리아 시절 실력을 재현하지 못했다. 물론 특유의 적극적인 수비로 맹활약을 펼칠 때도 많았지만, 치명적 실수를 범하면서 현지 민심을 잃었다. 팀을 위해 부상을 안고 무리해선 뛴 게 오히려 독이 된 모양새다.
특히 김민재는 이번 시즌 존재감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새로 데려온 요나탄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에게 신뢰를 보내면서 그는 3옵션 센터백으로 밀려났다. 물론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지만, 보드진에선 계속해서 매각에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레 이적설이 쏟아졌다. 김민재의 활약을 직접 지켜봤던 이탈리아에서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다. 인터 밀란과 AC 밀란, 유벤투스 등 세리에 A 명문 구단들이 그를 원한다는 소식이 몇 년째 들려오고 있다. 최근엔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의 이름도 거론됐다. 그중에서도 첼시의 관심은 사실로 확인된 상황.
그러나 김민재는 최근 바이에른을 떠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달 초 팬클럽 '알고이봄버'와 만남에서 바이에른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과 독일의 문화적 차이는 크지만, 구단이 세심하게 챙겨준 덕분에 어려움은 전혀 없었고 언어만이 유일한 어려움이라고 얘기했다.
무엇보다 김민재는 이탈리아 등에서 온 제안을 그동안 거절해 왔다며 "이적은 단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유럽에서 오래 지냈으나 바이에른에 와서야 비로소 '집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김민재는 계속해서 일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꾸준히 바이에른에 남아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싸우고, 자기 실력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왔다. 김민재는 팬들과 이번 만남에서도 바이에른에서 트레블(3관왕)을 이루는 것, 더 강한 존재감을 갖추는 것, 필요할 때 언제든 출전할 수 있도록 늘 준비된 상태를 유지하는 게 2026년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내년 여름이 되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김민재로서도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뒤엔 이적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앞서 '스카이 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김민재는 모든 제안을 거절하고 있으며 적어도 여름까지는 바이에른에 남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시 말해 여름에는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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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바이에른, 첼시 슈퍼 클럽, 빌트, 365 스코어스 소셜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