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고액 세금 체납으로 압류된 '라누보 한남' 현장, 상식 이상의 경계감 표출
23일 오전 '오승혁의 '현장''은 한국의 대표적 부촌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UV빌리지를 찾았다. 이승기(왼쪽)와 백현(오른쪽)이 각각 2024년과 2025년 자신들이 소속된 레이블을 산하에 둔 원헌드레드 차가원 대표가 소유한 빌라 라누보 한남에 전세로 들어갔다. 그 금액이 각각 105억과 160억이다. /더팩트 DB |
[더팩트|서울 용산구=오승혁 기자] "저희는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습니다." "어디서 나오셨죠?" (라누보 한남 관계자)
<더팩트>의 단독 보도([단독] 차가원, 세금 고액 체납해 빌라 압류…이승기·백현 ‘깡통전세’ 현실로)로 차가원 원헌드레드 대표의 ‘라누보(La nouvo) 빌라 압류’ 사태가 세상에 드러난 지 하루 뒤인 23일 오전, ‘오승혁의 현장’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UN빌리지를 찾았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UN빌리지는 한국을 대표하는 부촌 중 한 곳이다. 인근의 한남더힐, 나인원 한남 같은 아파트 단지와 달리, 단독주택과 고급 빌라들이 모여 하나의 마을을 이룬 곳이다.
조선시대부터 부와 명성을 지닌 양반들이 별장을 짓고 거주하던 지역으로,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 장교 관사가 들어섰다. 6·25 전쟁 이후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이곳을 유엔 파견 기술자들과 주한미군 장교들에게 제공하면서 ‘UN빌리지’라는 이름이 붙었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속에서도 한강 위로 반사되는 윤슬은 눈부시게 찬란했다. 골목 곳곳에는 롤스로이스, 벤틀리, 벤츠, 포르쉐 등 억대 수입차들이 즐비했다. 지금의 UN빌리지는 연예인과 기업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부의 상징’ 같은 공간이다.
그러나 기자가 직접 찾은 UN빌리지 내 라누보 1차와 2차의 공기는 달랐다. 차갑다 못해 날카로웠다. 압류 소식이 전해진 현장은 스마트폰 화면과 PC 모니터 너머의 예민해진 ‘공기’와 ‘분위기’를 읽게 한다. 상식 이상의 경계와 대응이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먼저 방문한 라누보 1차는 국세청 압류와 가압류가 겹치며 이승기, 백현 등 톱스타들의 전세권 보호에 비상이 걸린 곳이다. 보안은 철저했다. 관리인에게 "압류와 관련해 추가로 진행된 사항이 있느냐"고 묻자, "아무것도 모른다"는 짧은 답변과 함께 경계 섞인 눈초리만 돌아왔다.
이후 도보로 10분 가량 떨어진 라누보 2차를 둘러보고 UN빌리지를 빠져나가기 위해 도로를 걷던 중, 한 남성이 취재진에게 다가왔다. 정돈된 인상에 날렵한 체구의 사내였다.
그는 취재진에게 라누보를 보러 온 것이 맞는지, 사전에 인터뷰 약속을 잡고 온 일정인지 등을 물었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곳을 살피고 있는지 파악하려는 의도가 분명해 보였다. 일종의 ‘모니터링’이었다.
취재진이 "인터뷰 약속은 없다. 우리 회사 보도가 나갔길래 현장을 확인하러 왔다"고 답하자, 그는 인근에 세워둔 차량에 재빨리 몸을 싣고 현장을 떠났다. 차가원 대표 측 직원이냐는 질문에는 짧게 "네"라고 답했다.
현장에서 느껴진 이 같은 경계의 공기의 이유는 숫자로 정리하면 더욱 분명해진다.
앞서 <더팩트>는 14일 단독 보도([단독] 이승기·백현, 차가원의 라누보 ‘깡통전세’로 들어갔나)를 통해 이승기와 백현의 전세계약이 시세 대비 고액이라는 점을 짚고 ‘깡통전세’ 위험성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승기와 백현은 전세계약 당시 각각 약 70억 원과 100억 원의 대출을 본인 명의로 받았다. 해당 세대가 경매로 넘어갈 경우, 이 대출금은 고스란히 두 사람이 떠안아야 한다.
이후 라누보 1차 4개 세대 전부에 가압류가 결정되면서, 이승기와 백현이 고액 채무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는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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