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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아들 위장미혼 청약' 의혹에…"파경 스트레스로 발병해 집에"

프레시안 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김도희 기자(doit@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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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아들 위장미혼 청약' 의혹에…"파경 스트레스로 발병해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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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김도희 기자(doit@pressian.com)]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아들 부부 위장미혼 청약 의혹과 관련, '아들이 배우자와 이혼 위기에 처해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것'이란 해명에 이어 "실은 그 시기에 발병을 했다. 발병을 해서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런 사정이 좀 있었다"고 추가 해명을 내놨다.

이 후보자는 23일 오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본인이 오전 청문회 당시 발언한 '아들 부부 파경으로 인한 혼인 미신고' 해명을 두고 '파경' 당시의 정황을 집중 추궁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자는 "관계가 파경이 되면서 모든 게 정신적인 압박과 스트레스 등으로 굉장히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서 발병도 하고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며 "관계가 깨지면서 생겨나는 여러 가지 심리적, 정서적 문제로 발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자를 두고는 레미안 원펜타스 부정청약 의혹과 관련한 강한 비판조 질의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어졌다. 특히 오전 청문회 과정에서 나온 이 후보자의 '파경' 해명에 대해 여당에서도 비판조의 질의가 계속되자 이 후보자가 이번엔 '발병' 사실을 밝힌 것.

이 의원은 이어서도 "왜 관계가 파경이 됐던 신혼부부가 1년 5개월 지나서야 같이 다시 살게 됐느냐", "왜 하필 그날이 국토부의 원펜타스의 부정청약 조사가 끝나고 그 결과가 발표된 그 바로 다음 날이냐"라는 등 파경 관련 정황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 후보자는 "원펜타스에 대해서 청약이 시끄럽다는 건 알고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그 수사가 의뢰가 끝났다는 것을 몰랐다"고 했다.


이 의원이 "파경된 상태의 며느리가 왜 시댁 돈으로 잡은 집으로 혼자 산 건가. 7억 3000만 원짜리 용산아파트에. 이것도 사용료를 받으셨나"라고 재차 추궁하자, 이 후보자는 "사용료를 받은 건 아니"라면서도 "사람 관계라는 게 그렇게 하루 아침에 딱 끊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어쨌든 저희는 그 관계가 다시 봉합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모든 가족이 굉장히 어렵게, 어렵게 노력하고 있던 시기였다"고 했다. 그는 '임시거처가 필요해지자 파경 상태의 며느리에게 협조를 구했는데, 어색한 정황 아닌가'라는 취지의 지적에도 "협조를 구했다기보단 그냥 저희가 들어갈 곳이 없다는 사정을 전달했다"고 답했다.

같은 당 김한규 의원도 관련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 후보자 아들이 2023년 8월부터 세종에서 근무하며 이 후보 명의의 전셋집에 거주하면서도 전입신고를 하지 않은 데 대해 "(세종 집에) 실제 거주하는 게 아들이니까 아들이 전입신고하면 되는 거잖나", "결혼하기 전에 부부가 신혼집을 알아볼 때부터 전입신고를 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자는 '집의 명의가 아들이 아닌 본인 명의였다', '아들이 서울에서 다른 직장을 구했다'는 취지로 답변하며 고의적인 전입 미신고 의혹이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국민의힘에선 박성훈 의원이 "장관직과 레미안 원펜타스,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나"라고 이 후보자를 직격했다. 이 후보자는 "국가기관의 결정에 따르겠다"고만 답했다.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정하며 '수사기관 결정 시 따르겠다'는 취지로만 답한 셈이다.

다만 이 후보자는 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나쁘게 표현하면 온갖 짓을 다 하신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어떤 처벌이라도 받겠다. 필요하면 이 아파트 내가 포기하겠다' 이 정도는 각오를 가지셔야 한다"고 지적하자 "알겠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정 의원이 "(아파트를 포기할) 그럴 용의가 있으신 건가. 속기록에 남기라", "(포기할 의향이) 있으신가 없으신가"라며 반복적으로 추궁하자, 이 후보자는 "네"라고 2회에 걸쳐 단답을 남겼다. 그러나 정 의원이 "'네'가 뭔가"라고 다시 물었고, 이 후보자는 그제야 "(포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李 "국무위원이라면 계엄 막았을 것"'갑질' 의혹엔 "국힘이 전 보좌진 압박"

이 후보자는 민주당에서 주로 나온 '내란동조' 행적에 대한 지적엔 "깊이 반성하고 변명의 여지 없이 사과를 드린다"고 사과하며,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무위원이었다면 계엄을 막았을 것'이라는 취지로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자는 민주당 조인철 의원이 "만약 후보자가 (계엄 당시 국무위원의)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하시겠나" 묻자 "용기 있게 행동하려고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이 다잡고 있다"며 "옳은 일에 대해 입을 열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조 의원이 "(계엄) 그 행위를 막았을 것이다?"라고 다시 묻자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또 본인의 계엄 관련 과거 발언 사과와 관련해 '진정성'을 묻는 민주당 김태년 의원의 질의에는 "뼈아프게 생각한다. 제가 1년 동안 용기를 내지 못한 부분"이라며 "탄핵 판결 이후에는 제가 모든 공개적인 발언을 안 했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김 의원이 "한참 동안을 사실상 내란동조 활동을 하셨잖나"라고 다시 묻자 "(계엄 직후) 그때는 양쪽 말이 너무 달라서 솔직히 판단이 어려웠다"며 "(탄핵 직후엔) 제가 발언을 끊었다", "4월 4일 이후는 방송에 안 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지난해 탄핵 국면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권영세 의원이 나서 "후보자는 탄핵 이후에 활동을 멈춘 게 아니라 우리(국민의힘) 경선이 시작되면서 우리 후보 중 가장 보수적인 김문수 후보쪽에서 열심히 일을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김 후보는 저를 정치에 입문시켜준 여러 사연이 있다"는 등, 김문수 전 후보의 당시 '탄핵반대' 취지엔 동조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 후보자는 본인의 '보좌진 갑질' 의혹과 관련해선, 이를 추궁하는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 질의에 "사과하고 계속 사과하겠다"면서도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에서 국민의힘에 소속되어 있는 옛날 제 전직 보좌진들에게 뭘 얼마나 압박을 하는지 저도 다 듣고 있다"고 말해 재차 논란이 일었다.

박 의원이 '압박' 표현에 반발하자, 이 후보자는 "압박이라는 표현은 안 하겠다"면서도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너무나 많다"며 "입장을 한번 거꾸로 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임이자 재경위원장이 나서 "녹취록 내용들이 압박에 의해서 나왔겠나"라며 "적절치 않은 말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또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이 앞서 제기한 '비망록' 의혹에는 "제가 작성하지 않았다", "통일교와는 일면식도 없다", "누군가 제3자가 한 것"이라고 강하게 부정했다. 국민의힘 측이 "다른 사람이 쓸 수가 없는 내용"이라며 "인정하라"고 압박했지만, 이 후보자는 "(내용에) 거짓이 많다"며 특히 비망록에 통일교 등 종교 관련 내용이 포함된 것을 두고 "제일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신앙에 관한 부분", "저는 그런 신앙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부정했다.

이 후보자는 본인이 KDI 연구위원 재임 당시 영종도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내용을 부동산 투기에 활용했다는 의혹에도 "그 예타는 이 영종도 개발과는 전혀 관계없는 다른 노선"이라며 "(당시 부동산 거래는) 투기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쏟아지는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쏟아지는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李후보 해명에 한목소리 질타…여당도 "아쉬움 많다"

여야는 이 후보자가 원펜타스 부정청약, 장남 대입 특혜 의혹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현안에 있어 내놓는 해명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재경위 여당 간사인 민주당 정태호 의원은 "후보자의 설명을 들으면서 아쉬운 것이 참 많다. 공직자의 자세라는 관점에서 보면 '법적으로 특별히 문제 없다' 이것만으로는 책임을 다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국민이 기대하는 기준을 고려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야당 간사인 박수영 의원도 "국민이 제일 분노하는 자녀 대입, 그리고 강남 90억 원대 아파트 청약 의혹이 아직 '클리어'(해소)가 안 되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해소하려고 노력해야지 '자료가 없다' 그러면 자백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앞서 보좌진 갑질 논란으로 이재명 정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직에서 사퇴한 강선우 의원 사례를 언급하며 "이 후보의 갑질과 비교해 보면 강 의원보다 더 심하다", "의혹이 줄줄이 있는데 이 정도면 본인이 그만두셔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압박했다.

한편 국민의힘에 당적을 두며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온 이 후보자의 '태도 변화'도 검증 대상이 됐다. 박 의원은 "2018년 6월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낯부끄러운 실체가 온 세상에 드러났다', '패륜, 막말, 연인을 속이고 지위를 이용해서 협박한 불륜남이다' 이런 성명을 냈는데 지금 생각은 어떤가"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이건 그때 당시 바른미래당 소속 여성 의원 전체가 한 것이다. 저는 이 기자회견장에 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재정정책과 관련 '긴축'을 고수해온 기존 입장에 대해서는 "이 시점에서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정부 기조에 보조를 맞췄다.

[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김도희 기자(doit@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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