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임영보 감독의 모습. 연합뉴스 |
인민군, 포로, 농구 선수와 감독. 소설 같은 삶을 살았던 임영보 전 여자농구 감독이 2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
고인은 1933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6·25 때 인민군으로 남하했다가 국군에 포로로 잡혔다. 이후 반공 포로로 석방된 뒤 국군 생활을 했다. 군 생활 중 농구를 접한 고인은 제대 이후 실업 선수 생활도 했다.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은퇴한 뒤에는 1955년 수도여고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동신화학, 국민은행, 태평양 등 실업팀에 몸담으면서 1980년대 국민은행의 28연승을 이끄는 등 지도자로 전성시대를 열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도 이끌었다.
1970~80년대에는 일본에서 지도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1997년부터 일본항공(JAL) 여자농구팀을 맡아 당시 3부 리그 팀을 2005년 일본종합선수권 정상에 올려놨다. 농구와 회사 일을 병행하는 선수들과 한국인 감독이 합작한 우승 스토리는 일본에서 소설과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80대였던 2013년 일본여자농구 야마나시 퀸비스 감독에 선임되는 등 고인의 삶은 농구와 함께였다. 이후에도 일본 고등학교 팀 어드바이저 등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유족은 아들(임대진, 임대영, 임대학)과 딸(임경미) 등이 있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용인장례식장 2호실, 발인 25일. 031)678-7600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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