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주도하는 새 국제기구 ‘평화위원회’에 캐나다를 초청했다가 이후 초청을 철회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자신을 비판하는 발언을 한 이후 시점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카니 총리를 향해 “이 서한을 통해 평화위원회가 캐나다의 가입과 관련해 귀하에게 보냈던 초청을 철회함을 알린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평화위원회가 “역대 가장 명망 있는 지도자들의 위원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니 총리에 대한 초청을 철회한 이유는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백악관과 캐나다 총리실은 초청 철회와 관련한 로이터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평화위원회 구성을 발표한 이후 캐나다 등에 가입 초청을 보냈다. 이에 대해 캐나다 총리실은 카니 총리가 이를 수락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보낸 초청을 갑자기 철회한 배경으로 최근 카니 총리의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 주목했다. 카니 총리는 지난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포럼 연차총회 연설에서 “(세계는) 전환기가 아니라 파열의 한가운데에 있다”며 “강대국들은 경제 통합을 무기로, 관세를 지렛대로, 금융 인프라를 강압 수단으로, 공급망을 착취를 위한 취약점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카니 총리는 비판 대상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발언 맥락상 미국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니 총리의 연설 후 “캐나다가 미국으로부터 많은 ‘공짜 혜택’을 받고 있다. 감사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는 미국 덕분에 살아간다”며 카니 총리를 겨냥해 “다음에 발언할 땐 이를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이날 “캐나다는 미국 덕분에 존재하는 게 아니다. 캐나다는 우리가 캐나다인이기 때문에 번영한다”고 반박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위원회는 이날 공식 출범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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