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제안 이튿날, 비당권파 최고위원들 회의 불참
정청래 "사전 공유 못 해 송구…합당은 가야 할 길"
"절차·숙의 원칙 지켜야" vs "적절한 방향성"
정청래 "사전 공유 못 해 송구…합당은 가야 할 길"
"절차·숙의 원칙 지켜야" vs "적절한 방향성"
[앵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한 것을 두고 당 안팎이 들끓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가야 할 길'이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는데, 일부 최고위원들은 '독재 정권에서 쓰는 톱 다운 방식'이라며 절차적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습니다.
김다현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조국혁신당에 '깜짝 합당'을 제안한 이튿날, 비당권파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현장 지도부 회의에 불참했습니다.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낸 건데, 정 대표는 사전에 충분히 공유하지 못 해 송구하지만, 합당은 꼭 가야 할 길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먼저 제안을 하지 않고서는 지방선거 전에 시간상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사과할 각오로 제안했습니다.]
회의에선 앞으로 절차와 숙의의 원칙이 잘 지켜져야 한다는 쓴소리와 적절한 방향성이라는 옹호가 교차했습니다.
[박지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당원 주권이 허울뿐인 구호가 아니라는 것을 납득시켜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합니다.]
[이성윤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당 대표의 제안으로 양당 합당이 결정된 것은 아닙니다. 당원들과 함께 공론화의 문이 이제 막 열렸을 뿐입니다.]
6·3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나온 정 대표의 승부수에 당 전체는 종일 들끓었습니다.
회의를 보이콧 했던 최고위원 3명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선택적 당원 주권주의', '독재정권 톱다운 방식'이라는 거친 표현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혁신당과 합당이 필요하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평소 지론을 끌고 와서 구체적인 협의가 있었던 것처럼 포장해선 안 된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이언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더불어민주당은 정청래 대표 개인의 사당이 아닙니다.]
민주당 초선 모임인 '더민초'도 이번엔 가만히 있지 않았는데, 긴급 회동하고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재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잘못 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이렇게 가자고 (논의했습니다.)]
민주당은 정 대표는 합당 제의와 관련해 이 대통령과 전혀 논의한 바 없다는 공지를 내고, 이른바 '명심 팔이' 논란 진화에 나섰습니다.
민주당 내부 반발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상대 축인 혁신당 조국 대표는 속도 조절을 시사했습니다.
[조국 / 조국혁신당 대표 : 썸을 타자고 얘기했는데, 결혼한 것처럼 얘기해선 안 될 것 같습니다.]
당사자들은 '명청 갈등' 프레임을 부인하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이번 사안을 권력 투쟁으로 보는 분위기입니다.
지방선거 압승을 위한 합당 제안이라는데, 내홍 때문에 전력 손실만 커지는 건 아닌지 우려도 제기됩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온승원
영상편집 : 연진영
디자인 : 박지원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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