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코스피 5,000 시대, 지속 가능한 코리아 프리미엄을 위한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유수민기자] |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코스피 5,000 시대, 지속 가능한 코리아 프리미엄을 위한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유수민기자]코스피가 장중 5000선을 돌파했지만, 이를 일시적 성과가 아닌 지속 가능한 흐름으로 만들기 위한 과제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코스피 5000 돌파를 맞아 '코스피 5,000 시대, 지속 가능한 코리아 프리미엄을 위한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 "하방 경직성 높일 자본시장 개혁 필요"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현재 코스피 5000 달성이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국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주가가 이익에 선행하는 특성을 지닌 점을 감안할 때, 주가 하락에 대한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지난해 봄 이후 약 1년 만에 증시가 100%가량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와 자동차 등 경기 변동성이 큰 산업이 지수 상승을 이끌면서 하방 부담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국면일수록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자본시장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시 상승에서 소외됐던 다수 종목의 펀더멘털이 함께 개선되지 않으면, 현재의 상승 흐름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아울러 자본시장 개혁이 환율 안정과도 직결된다고 밝혔다. 이남우 회장은 "기업 거버넌스 개혁을 지속하면 국제금융에서 한국에 대한 시각이 바뀔 수 있다"며 "투자자 보호가 되는 선진 시장이라는 인식이 확산될수록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그 결과 원화도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의 오기형 의원도 참석했다. 오기형 위원은 축사를 통해 "불공정을 개선하는 작업을 통해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들은 내용을 통해 향후 어떻게 할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 ROE 개선·M&A 활성화·투자자 보호 과제 제시
이남우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코스피 5000 달성이 인공지능과 관련된 소수 대형주의 성과에 기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기업 전반의 자본 효율성을 개선해 증시의 구조적인 저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대주주 지분율이 높을수록, 회사가 작을수록 현장에서 체감을 못 하고 있다"며 "온기가 전체적으로 퍼지려면 개혁 동력이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가 개선되고 경영자와 이사회 구성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지수의 저점이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구조가 자리 잡아야 시장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다.
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본부장은 ROE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정비례하는 글로벌 흐름을 언급하며, 일본이 최근 10년간 ROE와 PBR이 함께 오른 사례를 제시했다. 한국 기업의 ROE가 낮은 원인으로 비영업자산을 과도하게 보유하는 구조를 지목하고, 영업자산·비영업자산을 구분 공시하고 활용 방안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이와 함께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M&A 활성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코스피 상장사의 69%가 PBR 1배 미만에 머물러 있다며, 이는 자산 가치보다 시가총액이 낮게 평가된 구조라고 지적했다. 실적이 부진해도 경영진 교체가 이뤄지지 않는 국내 지배구조로 인해 주주 가치 제고를 전제로 한 M&A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지속적인 거버넌스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주 권익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심혜섭 변호사는 대만 사례를 언급하며, 금융기관이 출자한 투자자 보호 기구가 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주주 권익을 대변하는 구조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주주대표소송 등 법적 구제 수단이 여전히 현실적으로 작동하기 어려운 만큼, 한국형 투자자 보호센터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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