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경향신문 언론사 이미지

아무런 예고 없이 10년 만에 국회 찾은 박근혜···장동혁 방문 놓고 “지선 염두” 확대 해석 분분

경향신문
원문보기

아무런 예고 없이 10년 만에 국회 찾은 박근혜···장동혁 방문 놓고 “지선 염두” 확대 해석 분분

서울맑음 / -3.9 °
박 전 대통령, 사면 후 사저 머물며 외부 활동 자제
장 대표 방문, 안팎서 “전혀 예상 못했다” 반응
측근 유영하 의원 출마 연계 해석···유 “어이없어”
“장 대표 입지 강화” “당에 이득 있나” 설왕설래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쌍특검(통일교·민주당 공천헌금 특검)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단식 현장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수빈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쌍특검(통일교·민주당 공천헌금 특검)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단식 현장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수빈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날 국회에 깜짝 등장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을 중단시킨 것을 두고 이틀째인 23일 정치권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장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통해 보수 진영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이 영향력 확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오전 장 대표가 8일째 단식 농성 중이었던 국회 로텐더홀을 찾아 장 대표에게 “훗날을 위해 단식을 멈추시고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답했고, 박 전 대통령이 자리를 뜨자 눈물을 훔쳤다. 장 대표는 이후 단식 중단을 선언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 전 대통령은 2021년 12월 말 신년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뒤 대구 달성군 사저에 머물며 외부 활동을 자제해왔다. 국회 본청을 찾은 것은 2016년 11월 정세균 당시 국회의장과 회동 이후 10년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사면 이후 대구 사저를 찾아온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당대표·비상대책위원장 신분이었던 김기현 의원, 한동훈 전 대표, 권영세 의원 등을 만났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박 전 대통령이 장 대표의 단식을 만류하기 위해 상경하는 모습을 연출한 데 대해 “전혀 예상을 못 했다” “뜻밖이다”는 반응이 나왔다.

당내 일각에선 보수 핵심 지지층들 사이에서 장 대표 입지가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원들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측은지심이 있어서 박 전 대통령이 움직이면 당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반대에 있는 대표적인 인물인 박 전 대통령과 유승민 전 의원이 모두 장 대표를 찾은 게 상징적”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향력을 보이기 위해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과 연계해 해석하는 주장이 제기된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느 정치 패널이) ‘박 전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 장 대표의 단식을 만류한 것은 유영하의 대구시장 공천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는 기사를 봤다”며 “어이가 없다”고 적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의 상경을 두고 말들이 많다”며 “적어도 제가 아는 한 당의 요청이나 사전 협의는 물론 방문 시점 논의조차도 전혀 없었다”고 했다.

장 대표가 국정농단 사태로 파면당했던 박 전 대통령의 말에 따라 단식을 그만둔 출구 전략은 중도층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온다. 장 대표가 핵심 지지층에 호소하는 방식으로 단식을 마무리하면서 당 쇄신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구심도 제기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출구 삼아서 당에 ‘플러스’ 되는 게 없다”며 “당이 다시 박 전 대통령으로 축소되는 꼴”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국민들은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겠나”라며 “단식을 그만두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병관 기자 bgk@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