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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지 일주일…등록금 잃고 절망한 유학생, 새내기 순경이 살렸다

머니투데이 윤혜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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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지 일주일…등록금 잃고 절망한 유학생, 새내기 순경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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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북경찰청 제공

사진=전북경찰청 제공


한국에 입국한 지 일주일 된 방글라데시 유학생이 등록금이 든 가방을 잃어버렸다가 새내기 경찰관의 발 빠른 도움으로 되찾은 사연이 알려졌다.

23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5시쯤 전주덕진경찰서 아중지구대에 우석대학교 방글라데시 유학생 라만 빈 타즈워씨가 찾아왔다.

라만씨는 "대학등록금, 외국인등록증, 여권 등이 들어있는 가방과 휴대전화를 버스에 두고 내렸다. 좀 찾아줄 수 있겠느냐"며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한국에 입국한 지 일주일밖에 안 된 시점이라 한국어에 서툴러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 어떤 회사 버스에 물건을 두고 내렸는지도 알 길이 없었다.

이때 임용 5개월 차인 김재록 순경이 나섰다. 곧장 번역기를 사용해 라만씨 출발지와 도착지를 알아냈고, 이를 토대로 버스 노선을 추려냈다. 그런 뒤 여객 회사와 버스조합 등에 계속 문의를 했다.

하지만 "분실물이 없다"는 답변만 되돌아왔다. 김 순경은 라만씨 기억을 하나씩 되짚으면서 라만씨가 분실물 신고서를 작성하는 것을 도왔고, 이러한 시스템이 낯선 라만씨를 대신해 신고서를 접수했다. 경찰청 유실물 종합 포털에 새로 등록되는 물품을 계속 확인하기도 했다.

끈질긴 추적 끝에 약 15시간 만인 이튿날 오전 김 순경은 유실물이 보관된 버스회사를 특정했고 유실물을 보관하고 있던 버스 기사와 연락해 라만씨 가방과 휴대전화를 찾았다.


김 순경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라만씨는 등록금 마감 기한인 18일 오후 6시 전에 무사히 등록 절차를 마칠 수 있었다.

사진=전북경찰청 제공

사진=전북경찰청 제공


라만씨는 김 순경이 보여준 태도에 감동해 분실물을 되찾은 뒤 다시 지구대로 향했다. 그는 김 순경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문자메시지로도 "Thaks a lot. You are very kind(정말 감사합니다. 당신(김 순경)은 너무 친절해요"라고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김 순경은 "한국에서 혹시라도 경찰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연락하세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라고 방글라데시어로 화답했다.

김 순경은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유학생이 한국말도 전혀 못 하는 상태로 도움을 청했을 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이틀 동안 노력해서 찾았다"며 "찾고 나니 중요한 물건들이 많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경찰 생활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앞으로 민원인 한 분 한 분 최선을 다해서 응대하고, 좋은 경찰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박노준 우석대 총장은 김 순경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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