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금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현대인에게 두통은 뗄 수 없는 그림자와 같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매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다. 직장인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학생들은 학업 부담으로, 주부들은 가사 노동으로 인해 늘 머리가 무겁다고 호소한다.
두통이 찾아오면 대부분의 사람은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찾거나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참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뒷목이 뻐근하면서 머리 한쪽이 깨질 듯 아픈 증상이 지속된다면 문제는 '머리'가 아닌 '목(경추)'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바로 경추성 두통이다.
경추성 두통은 단순 편두통으로 오인해 방치하기 쉽지만, 시기를 놓치면 만성 통증은 물론 우울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양경승 원장(성모Y마취통증의학과의원)과 경추성 두통의 원인과 치료법, 그리고 올바른 생활 습관에 대해 자세히 짚어본다.
현대인에게 두통은 뗄 수 없는 그림자와 같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매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다. 직장인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학생들은 학업 부담으로, 주부들은 가사 노동으로 인해 늘 머리가 무겁다고 호소한다.
두통이 찾아오면 대부분의 사람은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찾거나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참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뒷목이 뻐근하면서 머리 한쪽이 깨질 듯 아픈 증상이 지속된다면 문제는 '머리'가 아닌 '목(경추)'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바로 경추성 두통이다.
경추성 두통은 단순 편두통으로 오인해 방치하기 쉽지만, 시기를 놓치면 만성 통증은 물론 우울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양경승 원장(성모Y마취통증의학과의원)과 경추성 두통의 원인과 치료법, 그리고 올바른 생활 습관에 대해 자세히 짚어본다.
"목이 고장 났는데 왜 머리가 깨질 듯 아플까?"… 뇌가 일으키는 '통증의 착각'
경추성 두통 환자들은 하나같이 '목이 원인인데, 왜 머리와 눈이 아플까'라며 고개를 갸웃거린 다이에 대해 양경승 원장은 '뇌가 통증의 시작점을 착각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명쾌하게 설명했다.
양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 목의 윗부분(상부 경추)에 있는 신경과 얼굴·머리의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은 척수 내에서 서로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문제는 스마트폰을 보느라 고개를 푹 숙여 뒷목 근육이 딱딱하게 굳거나 신경이 강한 자극을 받을 때 발생한다. 목에서 발생한 통증 신호가 뇌로 전달되는데, 이때 뇌는 신경들이 워낙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 보니 이 신호가 목에서 온 것인지, 아니면 머리나 얼굴에서 발생한 것인지 정확하게 구분을 못 하는 경우가 생긴다. 즉, 실제 원인은 '목'에 있는데, 뇌는 이를 '머리'나 '눈'이 아픈 것으로 잘못 인식'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경추성 두통 환자들은 단순한 뒷목 뻐근함을 넘어 관자놀이가 지끈거리는 두통 눈 깊숙한 곳이 쑤시는 안구 통증 시야가 흐릿해지는 증상 등을 겪게 된다. 양 원장은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뇌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반 편두통 vs 경추성 두통, 통증 정도·진통제 효과로 구분
많은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일반적인 편두통이나 스트레스성 긴장성 두통으로 오인한다. 하지만 진통제를 먹었을 때의 효과에 따라 일반 두통과 경추성 두통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첫째, 통증의 양상과 지속 기간이다. 일반적인 편두통은 보통 20대 전후부터 시작되며, 3일 이내의 발작적인 통증이 반복되고 구역질이나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경추성 두통은 목을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고개를 돌릴 때, 혹은 목 주변 근육을 손으로 꾹 눌렀을 때 통증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둘째, 진통제의 효과 여부다. 이것이 가장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양 원장은 "경추성 두통 환자들은 시중에서 파는 일반 진통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거나, 약기운이 있을 때만 잠시 괜찮다가 다시 아프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소염진통제는 염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데, 경추성 두통은 목 근육의 과도한 수축이나 신경 압박이 근본 원인이기 때문에 단순 진통제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양 원장은 "이런 경우에는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근이완제나 신경통 약물, 통증이 심한 경우 마약성 진통제 등 환자 상태에 맞춘 약물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두통약을 며칠째 복용해도 차도가 없고 뒷목이 뻣뻣한 느낌이 동반된다면, 뇌 촬영을 고민하기 전에 목 정밀 검사를 먼저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도수치료부터 주사 치료까지… 단계별 맞춤 치료가 핵심
그렇다면 경추성 두통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병원을 방문하면 우선 자세한 문진과 엑스레이(X-ray) 촬영을 통해 목뼈의 정렬 상태와 거북목 진행 정도를 확인한다. 원인이 불분명하거나 디스크 등 다른 질환이 의심될 때 제한적으로 MRI 검사를 시행한다.
치료는 증상의 경중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초기이거나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비침습적 치료를 우선한다. 대표적인 것이 도수치료다. 전문 치료사가 손을 이용해 굳어진 근육을 이완시키고 틀어진 척추 관절을 바로잡아주는 도수치료는 약물 부작용 걱정이 없어 고령자나 임산부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중등도 이상의 통증이 지속되고 물리치료나 도수치료에도 반응이 없다면, 다음과 같은 주사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 통증 유발점 주사(TPI)
: 근육이 뭉쳐 통증을 일으키는 특정 부위(Trigger Point)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여 근육을 이완시키고 통증 고리를 끊어주는 방법이다.
- 신경차단술
: 경직된 근육이나 인대에 의해 압박받고 있는 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입하여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고 흥분된 신경을 안정시키는 치료다.
양 원장은 "주사 치료라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다"며 "최근에는 초음파나 C-arm(특수 영상 장비)을 보며 정확한 부위에 시술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효과가 즉각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예방이 최선, 바른 자세·수면 환경 점검해야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양경승 원장은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예방책으로 '베개 선택'과 '바른 자세', 그리고 '틈틈이 하는 스트레칭'을 꼽았다.
① 베개 높이 점검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개운하지 않고 목이 뻐근하다면 베개 높이부터 점검해야 한다.
- 똑바로 누워 잘 때
: 바닥에서부터 뒤통수, 목, 등까지의 곡선이 자연스럽게 유지되어야 한다. 상체의 무게가 머리와 양쪽 어깨 등 세 지점에 골고루 분산되는 높이가 가장 이상적이다. 너무 높으면 목이 꺾이고, 너무 낮으면 경추의 C자 커브가 무너진다.
- 옆으로 누워 잘 때
: 뒤에서 봤을 때 목뼈와 등뼈(척추)가 일직선으로 정렬되어야 한다. 보통 어깨너비만큼의 높이가 있는 베개를 선택해야 목이 아래로 꺾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② 바른 자세 점검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끝까지 밀어 넣고, 등받이에 등을 밀착시켜야 한다. 가슴을 펴고 턱을 약간 뒤로 당겨, 옆에서 봤을 때 귓구멍과 어깨 중심선이 일직선이 되도록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다.
③ 틈새 스트레칭 습관화
마지막으로, 굳어진 근육을 수시로 풀어주는 '틈새 스트레칭'도 필수다. 거창한 운동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양 원장은 "업무 중 1시간에 한 번씩만 스트레칭을 해도 통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허리를 펴고 앉거나 서서 손으로 머리를 잡고 전·후·좌·우, 그리고 양쪽 대각선 방향으로 지그시 눌러준다. 각 방향마다 10~15초 정도 유지하며 근육이 충분히 이완되는 것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단, 이때 반동을 주거나 목에서 인위적으로 '우두둑' 소리를 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양 원장은 "경추성 두통을 방치하면 목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만성 통증으로 이어져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자율신경계 이상이나 수면 장애, 심하면 우울증까지 겪을 수 있다"며, "두통약에만 의존하며 고통을 참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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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금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