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구속영장 신청 방침
캄보디아에서 연애를 빙자한 사기 일명 '로맨스스캠'으로 120억원을 가로챈 한국인 총책 부부가 23일 국내로 강제 송환돼 울산경찰청 반부패수사대로 연행되고 있다. ⓒ News1 김세은 기자 |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해 로맨스 스캠 사기 행각을 벌인 한국인 총책 부부가 23일 울산경찰청으로 압송돼 고강도 조사를 받고 있다.
울산경찰청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이들 부부를 청사로 압송해 즉각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송환은 경찰청·법무부·외교부·국가정보원이 공조한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의 성과로, 전날 캄보디아 현지에서 조직적 범죄를 저지른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남성 65명, 여성 8명)도 함께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경찰은 귀국 항공편 내에서 총책 부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이 부부에게 '범죄단체조직죄'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의 혐의를 적용해 다음 날 오후 4시까지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5일 이뤄질 예정됐다.
현재 수사팀은 조직 운영 구조, 범죄 수익 흐름, 캄보디아 현지에서의 체포·석방 반복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경찰은 수사 결과에 따라 이르면 이달 중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들 부부는 이번 조사가 끝나면 울산중부경찰서에 유치장에 각각 수감된다.
이들 부부는 남편이 여성 피해자를, 아내가 남성 피해자를 맡는 등 이성을 타깃으로 삼아 딥페이크로 조작된 영상을 이용해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2024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내국인 104명을 상대로 약 12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특히 이들 부부는 지난해 2월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됐다가 현지 경찰에게 뇌물을 주고 넉 달 만에 석방됐다. 이후 은신처를 수시로 옮기며 도피 생활을 이어갔고, 이 과정에서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눈과 코 등을 성형하기도 했다.
부부의 석방 사실을 파악한 법무부는 캄보디아에 인력을 급파해 현지 경찰과 공조한 끝에 재체포에 성공했다. 다만, 캄보디아 당국이 한국에 체류 중인 반정부 인사의 맞송환을 조건으로 내걸어 송환이 지연되기도 했으나, 법무부의 끈질긴 설득 끝에 최종 인도 결정이 내려졌다.
고일한 울산경찰청 반부패수사1팀장은 "기본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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