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의 공간 가치와 '대형 세단'의 여유를 담아낸 존재
넉넉한 체격 아래 정교하고 다채로운 디테일 시선 집중
E-테크의 뛰어난 주행 효율성으로 차량 가치 한껏 높여
넉넉한 체격 아래 정교하고 다채로운 디테일 시선 집중
E-테크의 뛰어난 주행 효율성으로 차량 가치 한껏 높여
시련을 지나 피어난 ‘오로라(AURORA)’의 서막
지난 몇 년간 르노코리아(Renault Korea)가 걸어온 길은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었다. SM6와 QM6, 그리고 아르카나(ARKANA)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르노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효율성을 무기로 시장에 ‘가능성’의 불씨를 지폈지만, 거센 파고를 넘고 확실한 반등을 일궈내기엔 한 끝의 에너지가 부족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랑스식 감성과 합리성은 어느덧 과거의 기록으로 치부되는 듯 보였고, 브랜드는 긴 침묵에 빠졌다. 하지만 르노코리아는 그 어둠 속에서 가장 찬란한 반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시나리오의 이름은 ‘오로라 프로젝트(AURORA Project)’였다. 북극의 밤하늘을 수놓는 빛처럼 가장 어두운 시기에 가장 밝은 미래를 그리겠다는 의지였다.
2024년 등장한 그랑 콜레오스(Grand Koleos)는 그 시나리오의 완벽한 1막이었다. 하이브리드 명가라는 정체성을 재정립하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한 르노코리아는 2025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30%가 넘는 기록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이제 르노코리아는 회복을 넘어 도약을 꿈꾼다.
지난 1월 13일,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결실, 필랑트(FILANTE)가 글로벌 시장에 데뷔했다.
기술과 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태어나다
필랑트(FILANTE)라는 명칭은 1956년 시속 308.9km의 벽을 돌파했던 르노의 전설적인 레코드카 ‘에투알 필랑트(Etoile Filante)’에서 유래했다. 특히 르노는 최근 과거의 영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1,000km 이상의 주행 기록을 달성한 콘셉트카 ‘레코드 필랑트(Record Filante)’를 통해 브랜드의 혁신 DNA를 다시 한번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과 '특별한 의미'를 계승한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필랑트는 사뭇 이채롭고 독특한 매력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4,915mm에 달하는 전장과 1,890mm의 전폭은 대형 SUV에 가까운 거대한 체격의 유와 함께 1,635mm의 전고와 늘씬한 차체 형태 등을 통해 '독특한 크로스오버'의 매력을 고스란란히 드러낸다. 덧붙여 '새로운 디자인 기조' 역시 시선을 끈다.
필랑트의 실내는 ‘프리미엄 테크 라운지(Premium Tech Lounge)’라는 철학을 물리적 공간으로 구현했다. 2,820mm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구현된 뒷좌석 무릎 공간은 320mm로 동급 최고 수준의 거주성을 보장하며, 세 개의 12.3인치 ‘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openR Panorama Screen)’은 탑승자 모두에게 최적화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파워트레인 부분에서는 '르노의 전동화 기술'의 역량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1.5L 터보 직분사 엔진과 100kW 구동 모터가 결합된 ‘E-테크 하이브리드(E-Tech Hybrid)’ 시스템은 많은 경험을 통해 발전하고 '유능'해졌다. 시스템 최고 출력 250마력을 발휘하면서도 도심 구간의 최대 75%를 전기 모드로 소화하여 복합 연비 15.1km/L의 효율성을 예고한다.
방향성을 달리한 크로스오버
필랑트가 가장 특별한 부분은 단연 '세단에서 SUV로 변화한' 크로스오버의 방향성을 다시 거슬러 오르는 것에 있다. 실제 필랑트는 차량의 전체적인 형태에서 SUV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세단'에 가까운 쾌적한 매력, 그리고 '함께 이동하는 순간'의 가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참고로 이러한 모습은 BMW iX나 캐딜락 리릭(Cadillac LYRIQ) 등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필랑트는 언급한 두 차량관 구동계의 구성 면에서 궤를 달리하지만, 전통적인 SUV의 공간적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낮은 지상고 및 전고'를 통해 세단에 가까운 '크로스오버'의 형태를 드러낸다.
이러한 지향점을 완성하기 위해 핵심 기술인 주파수 감응형 댐퍼(SFD, Smart Frequency Damper)가 투입되었다. 노면 진동 주파수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감쇠력을 조절하는 이 시스템은 SUV 특유의 흔들림을 물리적으로 억제하며 세단에 버금가는 안락함을 예고한다.
또한, 전자식 원박스 브레이크 시스템(One-box Brake System)을 적용하여 하이브리드 특유의 이질감을 개선하고 매끄러운 제동감을 확보했다. 정숙성 또한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과 이중 접합 유리 등이 '공간의 정숙성'을 높인다.
이러한 매력 덕분에 '필랑트의 무대'는 한층 넓어진다. 비슷한 체격을 가진 중형, 또는 대형의 SUV 들과 직접적인 경쟁은 물론이고 현대 그랜저, 기아 K8 등과 같은 '국내의 대형 세단'들과도 '함께 하는 차량'의 가치를 경쟁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모습이다.
덧붙여 르노코리아는 단순히 '필랑트의 선전'을 기대하는 것 외에도 '다채로운 부분'에서 준비를 마친 모습이다. 실제 SK텔레콤의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비서 ‘에이닷 오토(A.dot Auto)’에서 완성된다. 이는 단순 음성 제어를 넘어 운전자의 맥락을 이해하는 지능형 비서로 SDV를 향한 '행보'를 상징한다.
5G 무제한 데이터 제공과 제어 유닛의 85%까지 커버하는 무선 업데이트(FOTA) 기능은 차량이 지속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적 강점과 4,331만 원부터 시작하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은 전통적인 대형 세단 시장은 물론 프리미엄 SUV 시장까지 정조준하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르노코리아와 부산을 뛰게 만들어야 할 필랑트
개인적으로 '필랑트에게 주어진 무게감'은 조금 더 큰 것이라 생각된다.
그랑 콜레오스로 성과를 올린 르노코리아는 여전히 '성장의 갈증'이 있다. 여기에 르노코리아의 생산 거점이 위치한 '부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줘야 한다는 '사회적 책무' 또한 존재한다. 이미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라는 '신호탄'의 성공을 이뤄냈다. 이제 필랑트를 통해 이러한 '성공의 행보'에 속도를 더해야 할 것이다.
과연 필랑트가 그려낼 '오로라의 찬란함'은 어떤 모습과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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