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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대치동 떠나 천안 가자” 지역 의사제 도입에 술렁이는 대치맘들 [세상&]

헤럴드경제 김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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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대치동 떠나 천안 가자” 지역 의사제 도입에 술렁이는 대치맘들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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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의대 선발부터 ‘지역의사제’ 도입
출신 고교 인근 의대 지원할 수 있는 전형
의대 진학 노리는 학생·학부모 동분서주
대치동 떠나 경기· 충청권 전학 수요 등장
2027학년도 대학입학전형에 ‘지역의사제’가 도입되면서 대치동 학부모와 학원가가 술렁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모습. 임세준 기자

2027학년도 대학입학전형에 ‘지역의사제’가 도입되면서 대치동 학부모와 학원가가 술렁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2027학년도 대학입학전형부터 ‘지역의사제’가 도입되면서 서울 강남권 학부모와 학원가가 술렁이고 있다. ‘인접 지역 고교 졸업’ 같은 새로운 입학 조건이 생기면서 서울을 떠나는 방안을 고민하거나 의대 조기 컨설팅을 받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23일 교육계와 입시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서울을 제외한 9개 권역·32개 의과대학에 2027학년도부터 지역의사제 전형을 도입할 예정이다. 의대 선발 전형이 ‘일반 전형’과 ‘지역의사 선발 전형’으로 나뉘게 되는 것. 지역의사 선발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은 졸업하고 의사면허를 취득한 뒤 출신 고교 소재지나 인근 시군에서 10년간 의무 복무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입학금·수업료·교재비·기숙사비 등을 지원한다.

당장 2027년부터 ‘지역의사 전형’ 생겨…입시업계 “설명회 준비 중”
서울 대치동 학원가와 입시업계에서는 지역의사제 전형 설명회·컨설팅 수요가 늘고 있다. 대치동에 있는 한 학원 관계자는 “지역의사제 컨설팅 관련 문의가 하루에도 10건 이상 들어오고 있다. 관련한 중·고등학교 진학 설명회도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역의사제 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선 의대 인접 지역 고등학교 소재지에 거주하고 해당 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재 중학교 3학년으로 진학하는 학생이 대전으로 이사한 뒤 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충남·충북·대전에 있는 의대인 충북대·건국대·충남대·건양대·을지대·단국대·순천향대 등에 진학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역의사제 전형을 노리고 이사하는 움직임도 목격된다고 한다. 입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30분~1시간 이내에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 갈 수 있는 남양주·구리 등 서울 인접 신도시와 충청권이 새로운 학군지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입시업계 대표는 “남양주·구리 등 서울 인접 신도시들과 고속철도 이동이 쉬운 충청권에 혜택이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의 광고문구 [연합]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의 광고문구 [연합]



중학교부터 ‘脫대치’ 하라는 것…고민 커지는 ‘대치맘’
다만 의대 진학을 노리고 있는 강남·서초 대치동 학부모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일부 2033학년도 대입을 치를 예비 초등학교 6학년을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비수도권 중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해당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사례도 생겼다.

강남구에 거주하는 학부모 A씨는 “최근 대치동에서 SRT로 이동하기 쉬운 대전·충남권으로 이사 간 학부모 얘기를 들었다”면서 “방학 때만 학원에서 수업을 들으면 되기 때문에 이사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치동 학부모가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의대를 가려면 내신도 너무 중요해졌기 때문에 지방가라고 종용하는 입시제도 같다”, “고등학생 탈대치 현상이 엄청나게 가속화될 것 같다”, “초등맘들은 중학교부터 탈대치 해야 하는데 고민이 많이 된다” 등의 글이 쏟아졌다.

한편 지역의사제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하위 법령을 통해 구체적인 의무 복무 지역과 기관 등을 규정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정부는 설 연휴 전 의대 증원 규모를 결정하고 구체적인 운영방식을 확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세부 대학 정원의 경우 교육부가 정원배정위원회를 구성해 정하는데, 통상 대학별 모집요강은 5월 말께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