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스캠단지 피의자 73명…피해액만 486억 원
송환인력 2배 넘는 호송인력 투입…승무원도 남성만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대규모 스캠 범죄를 저지른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강제 송환되고 있다. 2026.1.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정부가 캄보디아에서 한국을 대상으로 조직적인 스캠(사기) 범죄를 일삼아 온 73명의 한인 피의자를 한꺼번에 강제 송환하며 그 수의 2배가 넘는 인력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내식으로는 포크나 나이프가 필요 없는 당근 샌드위치가 제공됐다.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는 23일 오전 캄보디아에서 조직적으로 스캠 범죄를 벌인 피의자 73명(남성 65명·여성 8명)을 국내로 송환했다. 이들 피의자는 한국인 869명을 대상으로 약 486억 원 규모의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정부는 대규모 호송 작전인 만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피의자당 2명씩 146명의 경찰 호송 인력을 투입했다. 이에 더해 호송조별 조장, 연락관, 팀장, 예비대, 의료진, 승무원들을 포함해 모두 199명이 작전에 투입됐다. 승무원들도 전원 남성으로 배치됐다.
범죄인들을 인도하는 만큼 기내식은 포크나 나이프 같은 별도의 식기가 필요하지 않은 일명 '콜드밀'이 제공됐다. 호송에 참여한 경찰 관계자는 "당근이 들어간 샌드위치가 제공됐다"고 전했다.
이번 송환 대상에는 120억 원대 '로맨스 스캠' 사기 조직 총책인 강 모(33)씨, 안 모(30)씨 부부도 포함됐다. 이들 부부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가상 인물로 위장하는 수법으로 한국인 104명에게 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성형 수술을 하는 등 계획적인 도피 활동을 벌여왔다.
이 밖에도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뒤 캄보디아로 도주해 스캠 범죄에 가담한 도피 사범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사회 초년생과 은퇴자를 상대로 약 194억 원을 편취한 사기 조직 총책 △스캠 단지에 감금된 피해자를 인질로 삼아 국내 가족을 협박하며 금품을 갈취한 반인륜적 범죄 조직원 등도 송환됐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국 국적기에 오르며 체포된 73명의 피의자는 송환 직후 전국 수사 기관으로 분산 인계됐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범죄 조직에 감금돼 고문을 받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캄보디아 현지에서 발생하는 한국인 대상 범죄에 대한 대응을 강화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현지 경찰과 합동으로 '코리아 전담반'을 운영해 왔다. 전담반은 현지 경찰 12명과 한국 경찰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송환된 73명 중 68명이 코리아 전담반 활동으로 검거됐다.
이외에도 경찰은 지난해 11월 동남아 국가 및 인터폴과 함께 스캠 단지를 대상으로 한 초국가 합동 작전인 '브레이킹 체인' 작전을 진행해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28명의 피의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오는 2월에 2차 브레이킹 체인 작전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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