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배경 학생들이 2025년 10월1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자이언 국제 상호문화 대안학교에서 영어로 공부하고 있다. 류우종 선임기자 wjryu@hani.co.kr |
경기도 안산시를 글로벌 상호문화교육 도시로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해철 의원실과 이주민 시민연대 사회적협동조합(시민연대)이 23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시민연대 카페에서 주최한 ‘글로벌 상호문화교육도시 안산’ 간담회에서 안산시를 이중언어 구사 청년이 성장하는 국제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참가자들은 안산시에 있는 이주배경 학생이 가진 다양한 언어적 배경을 강점으로 보고 교육하자고 제안했다. 일방적 한국어 교육을 넘어 이들이 가진 이중언어 능력을 키우자는 제안이다. 최혁수 시민연대 이사장은 “그간 안산시에 이주민이 많다는 걸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오히려 유럽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교육도시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산시는 이주민 인구가 10만명이 넘는다. 전국에서 이주민이 가장 많은 도시다. 이로 인해 그간 학교 현장에서는 이주배경 학생 언어 문제로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중도입국 청소년과 외국인 가정 자녀가 늘어나며 아이들의 부족한 한국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에 대한 한국어 교육이 이뤄지긴 했지만, 이들이 가진 이중언어 강점 등은 외면받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광주에서 이날 아침 소식을 듣고온 세움과나눔 이주민종합지원센터 전득안 대표는 “한국어를 못하는 아이들이 들어오는데 한국어만 적혀있는 한국어 교재로 아이들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국어만 쓰는 선생님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왜 한국어 공부를 안하느냐’고 다그치는 상황”이라며 “아이들의 자문화와 자국어에 기반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시민연대 쪽은 상호문화교육도시를 위한 구체적 제안들도 내놨다. 시민연대는 △계약직으로 고용하는 이중언어 교사에 대한 실질적 대우 △이주배경 학생 밀집학교 교사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학교 밖 고려안 아이들 대상 대안학교 등에 대한 준공영제 도입 △안산희망재단 민간 기금 조성 △관련 학자와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포럼 출범 등이다.
더불어민주당 박해철 의원(가운데)이 23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시민연대 카페에서 열린 ‘글로벌 상호문화교육도시 안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해철 의원실 제공 |
간담회를 연 박해철 의원은 “(이주배경 학생 문제는) 안산의 고민을 넘어 대한민국의 고민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다문화 정책은 안산에서 수립하면 대한민국 바이블이 된다”라며 “국회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제가 총대를 메고 나서겠다”고 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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