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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앞에서 거꾸로 매달린 사람들…PETA의 극단적 퍼포먼스, 왜?

아시아경제 박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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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앞에서 거꾸로 매달린 사람들…PETA의 극단적 퍼포먼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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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KFC 앞서 '닭 도살' 재현 시위
채식 촉구 위해 강경 퍼포먼스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소속 동물권 운동가들이 영국 런던 도심의 KFC 매장 앞에서 닭 도살 과정을 재현하는 퍼포먼스 시위를 벌여 시민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들은 자극적인 연출을 통해 식용 닭의 도살 현실을 알리고 동물성 식품 소비 중단을 촉구했다.

런던 도심 KFC 앞에서 식용 닭의 도축 방식을 모방하는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소속 운동가들. 페타UK 인스타그램

런던 도심 KFC 앞에서 식용 닭의 도축 방식을 모방하는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소속 운동가들. 페타UK 인스타그램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페타 소속 운동가들은 런던 램버스 브릭스턴의 한 도로에서 식용 닭이 도축되는 방식을 재현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현장은 패스트푸드 체인 KFC 매장 인근으로 시민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KFC 매장 앞에서 재현된 '닭 도살' 퍼포먼스
이날 페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영상에는 닭 도살 과정을 모방한 퍼포먼스 장면이 담겼다. 한 여성 운동가는 몸에 밀착된 베이지색 보디슈트를 입고 발목에 족쇄를 찬 채 벽에 거꾸로 매달렸는데 이는 도축 전 닭이 처해지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후 파란색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다가와 고기를 자르는 칼 모형으로 여성의 목을 베는 시늉을 하자 인공 혈액이 튀는 연출이 이어졌다. 퍼포먼스 도중 여성 시위자 중 한 명은 비명을 지르는 듯한 모습도 연출했다.

시위 현장에는 "닭은 쇠사슬에 묶여 피를 흘리며 죽임을 당한다. 비건 음식을 시도해 달라"(Chickens: Shackled and bled out. Please, try vegan)는 문구가 적힌 팻말이 설치됐다. 이를 지켜본 행인들은 놀란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꺼내 시위 장면을 촬영하는 모습이었다.
비거뉴어리 맞아 채식 촉구…도축 방식 논란 재점화
시위 현장에 놓인 팻말과 팻말을 들고 있는 시위대의 모습. 페타UK 인스타그램

시위 현장에 놓인 팻말과 팻말을 들고 있는 시위대의 모습. 페타UK 인스타그램


이번 시위는 채식 장려 캠페인인 '비거뉴어리(Veganuary)' 기간에 맞춰 진행됐다. 비거뉴어리는 매년 1월 한 달간 비건 식단을 실천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페타는 이를 계기로 영국 시민들에게 동물성 식품 섭취를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페타 측은 "닭 역시 인간처럼 잠을 자며 꿈을 꾸고 미래를 걱정하는 존재"라며 "죽임을 당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닭고기를 토막 내는 대신 맛있는 식물성 음식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현지에서 식용으로 사육되는 대부분의 닭이 가스를 이용해 도살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도축장에서는 여전히 닭을 거꾸로 매달아 전기 충격으로 기절시킨 뒤 목을 자르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도살 방식은 오랜 기간 동물권 단체들의 비판 대상이 돼 왔다. 이들은 "의식이 있는 새를 쇠사슬에 묶어 매다는 행위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고통을 유발한다"며 "모든 닭이 완전히 기절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살되는 사례도 존재한다"고 우려를 제기해왔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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