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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울리는 '노쇼 사기' 기승…해외 거점 두고 공문서도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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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울리는 '노쇼 사기' 기승…해외 거점 두고 공문서도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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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A대학교 주무관입니다. 강의용 테이블 문의 좀 드리려는데요. 문자로 명함 보내드릴 테니, 재고 있는 제품 사진과 사이즈를 이메일로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일견 평범한 기관 문의처럼 들리지만, 최근 적발된 캄보디아 거점 범죄 조직의 '노쇼(예약 부도) 사기' 대본 중 일부다.

23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학교, 군부대, 병원 등 공공기관을 사칭해 대리 구매를 유도하는 '노쇼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피해자는 대부분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으로, 한 번 사기에 당하면 재기조차 어려운 수준의 피해를 입는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정부합동수사부(합수부)는 14일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노쇼사기'를 벌여 피해자 215명으로부터 약 38억원을 편취한 범죄단체를 적발해 한국인 총괄 등 조직원 2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사진=동부지검 합수부]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정부합동수사부(합수부)는 14일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노쇼사기'를 벌여 피해자 215명으로부터 약 38억원을 편취한 범죄단체를 적발해 한국인 총괄 등 조직원 2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사진=동부지검 합수부]


허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노쇼 사기 접수 건수는 약 4500건에 달했다. 피해액은 737억원이다.

최근 SNS 등 온라인에서도 노쇼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비슷한 사기를 당할 뻔했다는 반응들 역시 많다. 대부분이 군부대, 학교, 관공서 등을 사칭해 대리구매를 유도하는 수법이다.

캄보디아 등 해외를 거점으로 조직 체계를 갖추어 범행을 저지른 노쇼 사기 범죄조직이 적발되기도 했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정부합동수사부(합수부)는 지난 14일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노쇼 사기를 벌여 피해자 215명으로부터 약 38억원을 가로챈 조직원 2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군부대와 병원 등을 사칭해 식당을 이용할 것처럼 예약하고 군용 장비, 와인 등 물품의 대리구매를 요청했다. 수사 결과, 1차 유인책은 병원 등 직원을 사칭해 물품 대리구매를 유도하고 2차 유인책은 대리구매 요청된 물품을 판매할 것처럼 해 피해금의 입금을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한 명함과 물품구매 승인 공문 등을 제작하고 준비했다. 단계별 범행 계획에 대한 대본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이날 국내로 단체 송환된 캄보디아 거점 스캠 조직 중에서도 시하누크빌을 거점으로 노쇼 사기를 벌여 피해자 194명에게 69억원의 손해를 입힌 조직이 포함돼 있다.


피해자는 대부분 소상공인들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16일 논평을 내고 "노쇼 사기로 영세 소상공인들은 재기 불능 수준의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며 합수부의 사기 조직 구속 기소 소식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전문위원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저희 쪽으로도 노쇼 사기 피해를 토로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법이 점점 교묘하게 진화한다"며 "예전에는 와인 몇 병 주문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대량구매를 유도해 피해가 극심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거점의 범죄 조직 단속을 통한 대처를 강조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군부대 등에서 돈을 제3자에게 취급하게 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경각심을 갖는 게 필요하다"며 "동시에 (범죄조직) 근본 진원지인 캄보디아 등을 단속하거나, 노쇼 사기가 증가하기 쉬운 선거철 등에 맞춰 주의 사항 등을 홍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류 전문위원 역시 "경기가 어려울수록 이런 사기에 당하기 쉬운데 정부 차원에서 국제 공조 합동수사 등으로 (범죄조직 해외 거점을) 일망타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dy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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