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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서 ‘역대 최대 규모’ 범죄자 집단송환…비행기 타자마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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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서 ‘역대 최대 규모’ 범죄자 집단송환…비행기 타자마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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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범죄 조직에서 활동하며 우리 국민 869명에게서 약 486억원을 편취한 한국인 피의자 73명이 23일 오전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강제 송환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서 활동하며 우리 국민 869명에게서 약 486억원을 편취한 한국인 피의자 73명이 23일 오전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강제 송환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서 ‘로맨스 스캠’ 등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한국인 피의자 73명이 23일 전세기를 타고 국내에 송환됐다. 한국 범죄자들이 국외에서 전세기로 집단 송환된 사례는 이번이 네번째로, 단일 국가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날 아침 10시54분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송환 대상자들이 형사 2명에게 팔을 붙들린 채 모습을 드러냈다. 수갑을 찬 손을 수건 등으로 가려져 있었고, 대부분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이었다. 73명 가운데 남성은 65명, 여성은 8명이었다. 지난해 10월 이뤄진 대규모 송환(64명) 당시 일부 피의자가 소리를 질러 잠시 소란이 일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 송환된 이들은 모두 아무런 말 없이 5분도 채 걸리지 않아 공항을 빠져나왔다.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서 활동하며 우리 국민 869명에게서 약 486억원을 편취한 한국인 피의자 73명이 23일 오전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강제 송환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서 활동하며 우리 국민 869명에게서 약 486억원을 편취한 한국인 피의자 73명이 23일 오전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강제 송환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이들은 한국인 피해자 869명에게서 약 48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송환 대상자들은 이날 새벽 4시15분(한국 시각) 전세기에 탑승을 마치자마자 기내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질서유지와 대규모 인원 호송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181명의 경력을 동원했다. 피의자들은 호송버스 10대, 승합차 7대에 나눠 타 관할 부산경찰청(49명), 충남경찰청(17명), 서울경찰청(2명), 인천경찰청(1명), 울산경찰청(2명), 경남경찰청 창원중부경찰서(1명), 서울경찰청 서초경찰서(1명) 등 관할 경찰관서로 압송됐다. 경찰은 이들의 구체적인 범죄 혐의와 여죄에 대해 조사한 뒤 유치장에 입감할 예정이다.



초국가범죄특별대응티에프 소속 유승렬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외국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처벌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오산”이라며 “앞으로도 국경을 넘나들며 우리 국민에 피해를 끼치는 초국가 범죄에 대해 끝까지 추적, 검거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전성환 법무부 국제형사과 검사도 “앞으로도 티에프와 협력해 캄보디아 등지의 스캠 범죄 단지 범죄인들을 추적, 송환하겠다”며 “이들의 범죄 수익 환수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서 활동하며 우리 국민 869명에게서 약 486억원을 편취한 한국인 피의자 73명이 23일 오전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강제 송환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서 활동하며 우리 국민 869명에게서 약 486억원을 편취한 한국인 피의자 73명이 23일 오전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강제 송환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이날 송환된 73명 가운데 71명은 캄보디아에 지난해 11월 신설된 ‘코리아전담반’이 주도해 검거했다. 이중 66명은 3개 범죄 조직에서 활동하다 검거됐다. 특히 ‘로맨스 스캠’ 범죄에 가담한 15명은 한국 경찰이 주도하는 국제공조협의체의 합동 작전으로 붙잡혔다.



이번 송환 대상에는 지난해 10월 국내로 송환되지 못한 로맨스 스캠 부부 사기단,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뒤 캄보디아로 도주한 도피 사범 등이 포함됐다.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사회 초년생과 은퇴자를 상대로 약 194억원을 뜯어낸 사기 조직의 총책, 스캠 단지에 감금된 피해자를 인질 삼아 국내에 있는 가족을 협박하고 금품을 갈취한 범죄를 저지른 조직원들도 함께 송환됐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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