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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4.5~5%로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올해 목표치는 수치가 아닌 ‘범위’로 제시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중국이 완만한 성장 둔화를 용인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사안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오는 3월 초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4.5~5%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를 두고 “중국 정부가 성장률의 완만한 둔화를 용인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매체는 4.5%라는 목표 최저선은 “중국의 장기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경제 성장의 하한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을 2035년까지 2020년 대비 2배 확대하고, 중등발달국가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중국 정부는 15차 5개년(2026~2030년) 규획에 이러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 10년간 최소 연평균 4.17% 성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3년간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했다. 지난해도 5%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4분기 성장률은 3년 만에 최저인 4.5%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국제정세 불안에도 전통적인 경제 기반인 수출·제조업 성장 속에 간신히 5% 성장을 기록했지만, 소비·투자는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이런 상황에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범위’로 제시해 경제 규모의 성장을 최우선순위로 두는 데서 벗어나 정책적 유연성을 확보하고, 명확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에 가해질 정치적 부담은 줄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정부는 올해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압력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약 2% 상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0%’ 성장을 기록했다. 디플레이션은 소비·투자 위축을 부르고 이는 고용·소득 악화로 이어져 다시 소비·투자가 감소하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이 때문에 중국 정책 결정자들은 디플레이션을 “경제 성장의 암”으로 여기고 내수 진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오랜 과제인 부동산 시장 침체, 청년 실업 등 문제가 지속된 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 심리는 깨어나지 않고 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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