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국가범죄 범정부 태스크포스. 이날 오전 전세기 통해 캄보디아에서 송환
모자, 마스크로 얼굴 가려.. 일부는 털 외투 착장하기도
[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사기와 인질강도 등의 범행을 저지른 한국인 범죄 조직원 73명(남 65명·여 8명)이 강제로 송환됐다. 한국 범죄자들을 해외에서 전세기로 집단 송환한 사례는 이번이 네 번째이며, 단일 국가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 73명은 초국가범죄 범정부 태스크포스(TF)의 인솔에 따라 23일 오전 10시 55분께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세기가 이날 오전 9시 41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한 후 약 1시간 10분 만의 일이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입국한 이들 상당수는 열대야 기후를 가진 현지 날씨 탓에 반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신고있었다. 영하 2도에 달하는 한파를 대비하듯 털 외투를 입고 들어온 이들도 있었다. 상당수가 모자를 눌러 쓰고 마스크를 쓴 탓에 이들의 표정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았으나, 일부는 초점을 잃은 눈빛으로 호송관의 손에 '이끌려 나오는'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였다.
모자, 마스크로 얼굴 가려.. 일부는 털 외투 착장하기도
23일 오전 10시 55분께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캄보디아 한국인 범죄 조직원 73명. 사진=김동규 기자 |
[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사기와 인질강도 등의 범행을 저지른 한국인 범죄 조직원 73명(남 65명·여 8명)이 강제로 송환됐다. 한국 범죄자들을 해외에서 전세기로 집단 송환한 사례는 이번이 네 번째이며, 단일 국가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 73명은 초국가범죄 범정부 태스크포스(TF)의 인솔에 따라 23일 오전 10시 55분께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세기가 이날 오전 9시 41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한 후 약 1시간 10분 만의 일이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입국한 이들 상당수는 열대야 기후를 가진 현지 날씨 탓에 반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신고있었다. 영하 2도에 달하는 한파를 대비하듯 털 외투를 입고 들어온 이들도 있었다. 상당수가 모자를 눌러 쓰고 마스크를 쓴 탓에 이들의 표정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았으나, 일부는 초점을 잃은 눈빛으로 호송관의 손에 '이끌려 나오는'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였다.
TF에 따르면 이들 73명은 입국장에 도착한 즉시 전국의 지방경찰청의 수사부서로 호송돼 유치장에 수감된 채 수사받는다. 이들에게 발부된 체포영장이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이들이 정부 전세기에 타면서 집행됐기 때문이다. 국적법에 따르면 국적기 내부는 대한민국 영토에 해당하므로 탑승 즉시 체포영장이 집행된다.
구체적으로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49명을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가 17명을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가 1명을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1명을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1명을 △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2명을 △경남경찰청 창원중부경찰서가 1명을 △서울경찰청 서초경찰서가 1명을 수사한다.
인천국제공항의 경비는 삼엄했다. 심지어 호송차 주변에는 소총을 든 경찰 특공대원들이 늘어서는 등 질서유지를 위해 경찰 인력 181명이 동원됐다.
TF는 경찰청, 법무부, 국가정보원, 외교부 등이 참여해 피의자의 검거와 송환을 담당했다. 이들 73명은 한국인 869명에게서 약 48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중 70명은 로맨스 스캠(연애빙자사기)과 투자 리딩방 운영 등 스캠 범죄 혐의를, 나머지 3명은 인질강도와 도박 등 혐의를 받는다.
이번 송환 대상에는 로맨스 스캠(연애빙자사기) 부부사기단 2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딥페이크(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만든 가짜 사진·동영상) 기술을 악용해 가상 인물로 위장하는 등 수법으로 한국인 104명에게서 120억원 상당을 편취했다.
TF는 이들 73명을 검거하기 위해 캄보디아 사법 당국과 공조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로맨스 스캠 부부사기단의 경우 캄보디아의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석방됐고, 이 과정에서 쌍꺼풀과 코 등 2차례의 성형수술을 받는 등 도피를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법무부는 이에 이들을 다시 체포했고, 이 과정에서 캄보디아 장관을 2회 면담하는 등의 캄보디아 정부를 설득했다.
전성환 법무부 국제형사과 검사는 "법무부는 조약 및 국내법상 대한민국의 국제 공조 주관 기관으로서 지난해 5월 캄보디아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다"며 "지난해 12월에는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 ODC)의 스캠 범죄 대응 워크숍을 캄보디아에서 개최함으로써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캄보디아 정부를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유승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은 "앞으로도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는 국경을 넘나들며 우리 국민에게 피해를 끼치는 초국가 범죄에 대해서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외국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처벌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크나큰 오산이다. 한국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범죄에 대해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는 등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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