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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지기 전에 탈출하자"…고령화에 '파산 위기' 서울개인택시 복지회

아시아경제 최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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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지기 전에 탈출하자"…고령화에 '파산 위기' 서울개인택시 복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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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급 금액만 1415억원
1년 간 회원 4000명 이상 감소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운행 중인 택시.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운행 중인 택시.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서울개인택시조합 복지회가 파산 위기를 겪으면서 불안감을 느낀 회원들의 탈출이 계속되고 있다.

22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개인택시 복지회의 회원 수는 지난해 1월 3만7508명에서 12월 3만3159명으로 4000명 이상 줄었다. 매달 퇴직하는 기사와 복지회를 탈회하는 기사가 겹친 결과다.

복지회는 일종의 '계모임' 성격으로 택시 기사인 회원들이 매월 일정 금액을 걷어서 퇴직하는 기사에게 이직 위로금을 지급해왔다. 하지만 고령화로 돈을 받을 사람은 늘어나고 내는 사람은 적어지면서 사실상 파산 위기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미지급된 이직위로금과 탈퇴한 회원에게 줘야 하는 할당 환불금이 1415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5월 1000억원을 넘긴 미지급 금액이 이후 7개월 동안 400억원이 넘게 쌓인 셈이다.

기사들이 매월 내는 회비를 합치면 약 25억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약 23억원 정도로 줄어들었다. 모이는 돈은 줄어들고 줘야 할 돈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재정 건전성은 더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처럼 복지회의 재정 건전성이 나빠지자 개인택시 조합에 가입하는 신규 기사들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개인택시조합의 조합원 수는 4만8023명인데, 비조합원이 848명이다. 그중 778명이 최초미가입자로 분류됐다. 처음부터 조합에 가입하지 않는 택시 기사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조합에 가입할 경우 복지회에도 의무로 가입해야 하는 정관 탓이다.


이에 조합은 복지회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복지회 가입률을 높이고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그중 조합이 보유하고 있는 마곡 충전소와 양천지부 건물을 매각하는 방법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큰 효과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매각에 용도 변경도 필요하지만, 매각해도 양도세와 융자 잡힌 부분을 덜어내면 남는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장기 가입자에게 주는 가점 제도에 상한을 두는 등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

택시 기사들은 조합이 어떤 대책을 내놓아도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택시 기사 A씨는 "매월 쌓이는 적자가 점점 늘어나서 이젠 매달 40억원도 넘게 늘어난다고 한다"며 "무슨 건물을 팔든 뭘 하든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지회 관계자는 "친목회 형식으로 시작했던 복지금이 개인택시 자격 완화 등으로 양도자가 급증했고, 기존 회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10만~15만원 수준이었던 회비를 6만7000원 이하로 낮추면서 미지급 금액이 누적되기 시작했다"며 "TF에서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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