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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시대] “이제 6000포인트”… 글로벌 IB, K증시 ‘뉴노멀’ 시작됐다

조선비즈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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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시대] “이제 6000포인트”… 글로벌 IB, K증시 ‘뉴노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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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새 없이 달려온 코스피가 마침내 5000포인트 시대를 열었다. 시장의 시선은 ‘오천피’가 지속 가능한 새로운 바닥(지지선)으로 자리 잡을지 아니면 단기 과열에 따른 가파른 되돌림이 시작될지에 쏠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6000선 도달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지만 현장에선 외국인 수급의 연속성과 미국 연준(Fed)의 통화 정책 향방을 냉정하게 살펴야 한다는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한국 증시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5000' 쾌거를 달성한 2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장중 최고가가 찍힌 전광판을 배경으로 코스피 50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 공약을 내걸고 임기를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꿈의 5000을 돌파하며 한국 자본시장의 역사를 새로 썼다. /뉴스1

한국 증시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5000' 쾌거를 달성한 2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장중 최고가가 찍힌 전광판을 배경으로 코스피 50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 공약을 내걸고 임기를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꿈의 5000을 돌파하며 한국 자본시장의 역사를 새로 썼다. /뉴스1



◇5000피는 ‘뉴노멀’… 이익 성장이 이끄는 랠리

글로벌 IB와 증권가에서는 이번 랠리를 ‘뉴노멀’의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JP모건은 지난해 말 5000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으며, 여건에 따라 6000까지도 가능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맥쿼리도 “강한 이익 성장과 풍부한 유동성, 증시 친화적인 정부 정책이 맞물리며 지수가 6000선에 근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 또한 올해 전망치로 5000을 공식화하며 힘을 보탰다.

IB들이 지수 상승의 근거로 공통적으로 꼽는 핵심은 이번 강세장이 ‘이익 성장’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 업종을 중심으로 강한 이익 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상승장은 유동성 랠리가 아닌 이익 기반의 상승장이라는 점이 재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촉발된 설비투자(CAPEX) 확대가 메모리 평균판매단가(ASP)를 끌어올리고, 공급 부족이 겹치며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JP모건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최근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20만원, SK하이닉스를 100만원으로 각각 상향 제시했다.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 역시 지수 5000 시대의 강력한 뒷받침이 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는 지배 구조 개혁이라는 국가 고유의 호재를 누리고 있다”며 배당소득세 인하,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정책 강화로 현재 한국 증시의 국면이 2020년 일본 증시 랠리 초입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23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 심사를 재개하면서 시장에서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입법 제도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4배로, 과거 20년 평균(10배)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친다.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65배로 장기 평균(1.18배)을 웃돌지만, 여전히 자산에 비해 싸게 거래되는 기업이 많다는 설명이다.

◇국내 5600 제시…주가 과열됐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 38%

하나증권에서도 최근 코스피 상단을 5600선까지 올려잡았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반도체 업종의 강력한 이익 성장 가시성에 근거한 수치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 수준에 대해 일부 과열 징후를 인정하면서도, “미국 테크 섹터의 CAPEX 증가율 전망치가 27%에 달하고, 반도체 단가 상승과 고환율 환경이 맞물리며 이익 증가 가시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나증권은 이번 업황을 ‘슈퍼 사이클’이었던 2016~2018년과 유사한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이익 증가율 대비 주가수익률 비율인 1.08배를 현재 사이클에 대입하면, 2024년 대비 2026년 반도체 순이익 예상 증가율인 189%는 곧 204%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계산했다. 이미 주가가 143%가량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61%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의 38%를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의 비중을 고려할 때, 지수 전체는 현재보다 약 23% 더 올라 5600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경계는 여전… “수급의 ‘질’과 통화정책을 따져봐야”

하지만 장밋빛 전망 이면에 경계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5년 코스피 지수는 80%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수급 측면에서는 참여 주체가 극히 제한적이었다”며 “국내 기관만이 순매수에 나섰고 외국인과 개인은 순매도 기조를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 기관의 매수 역시 장기 투자 수요라기보다는 증권사와 시장조성자 중심의 파생상품 헤지 수요에 집중돼 있어, 수급의 질적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통화정책 변수도 핵심 리스크로 거론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강세장에서 조정과 랠리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는 펀더멘털보다 통화정책”이라며 “미국 경기 반등이 뚜렷해지고 달러 약세가 가속화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가 부각되면서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눈길은 오는 27~28일(현지 시각)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으로 쏠리고 있다.

김정은 기자(xbooklead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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