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가계가 체감하는 경기 회복 신호는 여전히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갤럽은 지난 20~22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간 국내 주가지수가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45%로 집계됐다.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25%, ‘변화 없을 것’은 15%였다. 나머지 15%는 판단을 유보했다.
주식 보유 여부에 따라 전망 차이는 더 뚜렷했다. 주식을 보유한 응답자 중 55%는 주가 상승을 예상한 반면 비보유자 가운데서는 37%만이 상승을 점쳤다. 금융시장에 직접 참여하는 계층일수록 낙관적 인식이 강한 셈이다.
반면 생활 형편에 대한 전망은 훨씬 냉랭했다. 향후 1년간 살림살이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8%에 그쳤다.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48%로 가장 많았고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도 22%에 달했다. 전달보다 낙관 응답이 소폭 늘긴 했지만 여전히 절반 가까운 응답자가 현상 유지를 예상하며 체감 경기는 크게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다.
한국갤럽은 “살림살이 전망은 경기 전망보다 변동성이 작다”며 “고물가·고금리 기조와 주거비 부담, 환율 불안 등이 지속되면서 일상에서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주식시장은 기대 심리가 먼저 반영되며 실물경제보다 빠르게 반등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치 성향에 따른 인식 차이도 분명했다. 향후 주가지수 전망 순지수(상승-하락)는 보수층에서 ?8, 중도층은 +20, 진보층은 +55로 나타났다. 대통령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의 순지수는 +50인 반면 부정 평가층은 ?29로 대조를 이뤘다.
투자 대상 선호에서도 해외 자산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국내 주식이 더 유리하다’는 응답은 32%에 그쳤고 ‘미국 등 해외 주식이 낫다’는 응답은 46%에 달했다. 특히 20·30대에서는 해외 주식 선호 비율이 70% 안팎으로 압도적이었다.
다만 지난해 가을 코스피가 3000선을 오르내리던 시기와 비교하면 국내 주식에 대한 인식은 다소 개선됐다. 당시 해외 주식 선호가 56%로 크게 앞섰던 것과 달리 이번 조사에서는 격차가 다소 좁혀졌다.
주식 보유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48%로 나타났다. 생활수준이 중상 이상이거나 사무·관리직 40대 연령층에서 보유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2.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임혜린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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