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최악이라 분가 못하고 부모와 살아…가점 노린 것 아냐"
세종 전셋집 제공 의혹에는…"서울 이직 계획있어 본가에 머물렀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임이자 재정경제기획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한 후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2026.1.23/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
(서울·세종=뉴스1) 전민 심서현 손승환 임세원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배우자의 '래미안 원펜타스' 청약 당첨과 관련해 제기된 위장 전입 및 부정 청약 의혹에 대해 "장남이 결혼식을 올렸으나 직후 관계가 악화해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살았다"고 해명했다.
청약 가점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미혼 상태를 유지한 것이 아니라, 자녀의 가정사 때문에 불가피하게 세대원으로 남게 됐다는 취지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장남의 위장 전입 의혹에 대한 질의에 "공개적으로 가족 이야기를 하게 돼 송구하다"며 이처럼 말했다.
앞서 이 후보자의 배우자는 지난 2024년 7월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전용 137㎡)' 청약에 당첨됐다. 당시 당첨 커트라인인 74점을 맞추기 위해 결혼한 장남을 부양가족으로 포함해 점수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그는 "2023년 12월 장남이 혼례를 올렸으나, 직후 두 사람의 관계가 깨지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며 "당시로서는 혼례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장남이 분가하지 않고) 저희와 함께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부정청약 의혹을 지적했다.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전력과 가스공사 데이터를 제시하며 장남의 실거주 여부에 의문을 표했다. 이 후보자는 "해당 시기(8월)에 10일간 가족 여행을 다녀와 사용량이 적게 나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며느리의 주소 이전 시점을 지적했다. 천 의원은 "후보자의 며느리가 청약 모집 공고 직전 시아버지가 마련해준 용산 전셋집에서 주소를 뺐다"며 "결혼을 했음에도 혼인신고와 전입신고를 하지 않은 것은 시부모의 청약 당첨을 돕기 위한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천 의원은 이어 "장남이 실제 거주했다면 교통카드 내역이라도 제출해 소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후보자는 "장남이 당시 세종에서 서울로 직장을 옮길 계획이 있어 전입신고를 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관련 소명 자료는 최대한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주택 반납 의사를 묻는 질의에는 "수사기관의 결과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진성준 의원은 "장남이 세종시 국책연구원에 취업해 어머니(후보자)가 얻어준 세종 아파트가 있었고, 신혼집으로 마련한 용산 전셋집도 있었다"며 "그런데도 반포 본가에 주소를 둔 것은 주민등록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장남이 세종에서 혼자 식사나 빨래 등을 해결하기 힘들어했고, 당시 서울로 직장을 옮길 계획도 있어 서울 본가에 주로 머물렀다"고 답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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