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범죄 조직에서 활동하며 우리 국민 869명에게서 약 486억원을 편취한 한국인 피의자 73명이 23일 오전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강제 송환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
캄보디아 현지에서 120억원대 ‘로맨스 스캠’ 범죄를 저지른 한국인 부부가 23일 오전 국내로 송환됐다. 이들 부부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고 성형수술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
법무부는 지난해 10월 국내에 송환하지 못했던 로맨스 스캠 부부사기단을 포함한 피의자 73명을 이날 오전 전용기를 통해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해 가상 인물을 만들어 한국 국민 104명을 대상으로 120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부인 ㄱ씨는 인공지능(AI)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남성을 대상으로 로맨스 스캠을 진행하고, 남편 ㄴ씨는 해당 범죄의 총책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선 향후 수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법무부 쪽은 밝혔다.
이들은 쌍꺼풀과 코 등의 성형수술로 얼굴을 바꾸는 식으로 법망을 피해와 지난해 10월 송환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캄보디아에서 로맨스 스캠 범죄를 벌인 부부 사기단이 지난해 7월 다시 체포됐을 때 사진. 법무부 제공 |
국제공조 중앙기관인 법무부는 지난해 5월부터 이들 부부에 대해 캄보디아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고 송환을 추진해 왔다.
법무부는 지난해 여름 이들이 캄보디아 교도소에서 석방됐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현지에 담당 검사 등을 파견해 캄보디아 법무부 장관을 직접 면담하는 등 협조를 요청해 지난해 7월 이들 부부를 다시 체포했다.
초국가범죄특별대응TF 소속 법무부 국제형사과 전성환 검사는 “동남아 공조 네트워크를 통해 10회 이상 화상회의와 여러 방법을 동원해 캄보디아 정부를 설득했다”며 “민생 침해하는 스캠 범죄 단지 범죄인들을 끝까지 추적 송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120억원대 ‘로맨스 스캠’ 범죄를 저지른 한국인 부부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
법무부는 이들 부부 외에도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뒤 캄보디아에서 로맨스 스캠 범죄에 가담한 도피사범, 194억원을 편취한 사기 조직 총책 등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도 이날 송환했다. 송환 피의자들은 전원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사기관에 인계될 예정이다.
법무부는 “범죄인들에 대한 국내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형사사법 공조 등을 통해 캄보디아 범죄단지로 유출된 범죄수익을 동결, 환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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