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해 9월 한국갤럽은 이재명 정부 내 코스피 5000 달성이 가능할지 유권자 의견을 물었다. 당시 코스피는 3100 정도였다. 유권자 50%는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달여 뒤 코스피 4000선 때 다시 물었다. 이번에는 절반 가까운(45%) 이들이 코스피 5000도 가능하다고 했다.
22일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5000을 달성한 가운데, 앞으로 국내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하락 전망을 크게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식 보유층에서 주가 상승 전망이 더 높게 나왔다.
주가 전망을 주기적으로 조사해온 한국갤럽은 23일 앞으로 1년 국내 주가지수 등락 전망 여론조사 결과(20∼22일 조사)를 공개했다. ‘현재보다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45%였다. ‘내릴 것’이라는 전망(25%)을 20%포인트 앞섰다.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20%였다.
유권자 절반 가까이(48%)가 주식이나 ETF 투자를 하고 있다고 했다.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응답자를 빼고, 주식 보유자만 놓고 보면 상승 전망이 더 강해진다. 주식 보유자의 55%가 주가 상승을 내다봤다. 하락을 전망한 주식 보유자는 27%에 그쳤다.
다만 갤럽이 함께 조사한 경기 전망 의견(좋아질 것 38%, 나빠질 것 36%, 비슷할 것 23%)과는 차이가 있다. 갤럽은 “전반적으로 경기 전망보다 코스피 전망이 더 긍정적이다. 이는 실물경제와 금융경제의 체감적 괴리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정부 지지층에서는 잘 되는 쪽으로, 비토층에서는 안 되는 쪽으로 전망하는 경향은 뚜렷했다. 보수층에서는 하락 전망(39%)이 상승 전망(31%)보다 많았다. 국민의힘 지지층만 놓고 보면 하락 전망(42%)과 상승 전망(24%) 차이가 더 벌어졌다. 반면 중도층(상승 46%, 하락 26%), 진보층(상승 67%, 하락 12%)에서는 상승 전망이 크게 앞섰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상승 전망(64%)은 하락 전망(11%)보다 53%포인트나 높았다.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상승 62%, 하락 12%)와 부정 평가자(상승 21%, 하락 50%) 간에도 대비가 뚜렷했다. 갤럽은 “경제 전망과 정치 인식의 불가분성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정치 성향별 주식 보유 비율은 50% 안팎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코스피 5000 돌파에 힘입어 국내 주가 상승 전망이 우세했지만, ‘국장’(국내 증시)보다 ‘미장’(미국 증시)을 선호하는 경향은 바뀌지 않았다. ‘더 유리한 투자처’로 국내 주식을 꼽은 이들은 32%에 그쳤지만, 미국 등 해외 주식을 꼽은 응답자는 46%였다. 주식 보유층(국장 42%, 미장 51%)에서도 외국 주식 투자심리가 더 셌다. 갤럽은 “코스피 5000 돌파한 시점에도 여전히 해외 투자를 우선시하며, 특히 저연령일수록 그 비율이 높다”고 분석했다. 20대의 미장 투자 비율은 75%, 30대는 70%에 달했다. 40대(국장 38%, 미장 51%), 50대(국장 46%, 미장 36%), 60대(국장 41%, 미장 34%)에서는 국장 투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살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2.3%,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겨울밤 밝히는 민주주의 불빛 ▶스토리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