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짐·강풍·질식까지, 혹한기 중대재해 경고등
작업 중단·AI 건강관리까지…건설사들 대응 총력
서울 동대문구 한 주택재건축현장 모습. (자료사진)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전국에 한파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 주까지 강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건설 현장의 중대재해 위험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결빙과 강풍, 밀폐 작업이 겹치는 혹한기 특성상 미끄러짐·추락은 물론 질식과 한랭질환 사고 우려가 커지자 건설업계가 현장 안전 관리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혹한기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작업 방식과 근로자 관리 전반을 재점검하며 현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동절기 건설 현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는 미끄러짐이다. 고소 작업이 많은 특성상 결빙된 작업 발판이나 자재 표면에서는 작은 실수도 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강풍으로 인한 낙하물 사고, 콘크리트 양생 과정에서 온도를 높이기 위해 갈탄 등 연소 물질을 사용하다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중독과 질식 사고도 매년 반복되고 있다.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은 한파특보가 발령될 경우 근로자 보호를 위해 작업 강도를 즉각 조정한다. 옥외 작업을 최소화하고, 1시간 작업 시 최대 15분까지 휴식 시간을 보장한다.
대우건설(047040)은 전국 현장을 대상으로 3개월간 '따뜻한 겨울나기 三한四온+'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콘크리트 양생 과정에서 일산화탄소 중독과 질식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갈탄 등 화석연료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열풍기 사용을 의무화했다.
또 옥외 작업자의 보온 장구 착용 여부를 점검하고, 한파주의보 발령 시 작업 중지와 특별 점검을 병행하고 있다.
DL이앤씨(375500)는 동절기 근로자 집중 관리 기간을 운영하며,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 추위에 취약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주 1회 이상 면담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건강 이상 징후를 조기에 파악해 작업 배치 조정이나 휴식을 권고한다.
GS건설(006360)도 사전에 동절기 안전보건관리 대책을 수립해 시행 중이다. 콘크리트 양생 작업 시 갈탄·숯탄 사용을 금지하고, 밀폐 공간 작업 시에는 가스 농도 측정을 의무화했다. 작업 전 위험성 평가도 강화했다.
한화(000880) 건설부문은 한발 더 나아가 AI 기반 스마트 심전도 장비를 도입했다. 신규 채용자와 고령 근로자 등 취약 근로자를 대상으로 심장질환이나 뇌경색 등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
업계 전반의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사고 발생 시 처벌 수위가 강화되면서, 단 한 건의 사고도 기업에 치명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혹한기 안전관리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작은 위험 요소라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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