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틱톡이 미국 내 서비스 유지를 위한 합의를 최종 확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틱톡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국가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틱톡의 미국 사업은 새로 설립된 미국 법인이 운영하게 된다.
해당 법인은 미국에 우호적인 투자자들이 지배권을 갖고, 미국 이용자 데이터 관리와 알고리즘 학습은 오라클이 감독한다. 오라클은 이미 수년 간 틱톡의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해왔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기업이다.
이번 거래는 2024년 통과된 ‘틱톡 강제 매각 또는 금지’ 법안을 충족하기 위해 추진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출범 이후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 중단을 막기 위해 법 시행을 1년간 유예했고, 합의가 완료될 때까지 여러 차례 행정명령을 통해 시한을 연장해왔다.
다만 일부 미 의회 의원들과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신설 법인의 지분 약 20%를 보유하는 점을 두고 중국 정부의 영향력이 완전히 차단됐는지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쇼우 츄 틱톡 CEO는 내부 공지를 통해 “미국인이 다수 지분을 보유한 합작법인은 포괄적인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 보안, 콘텐츠 관리, 소프트웨어 안전장치를 통해 국가안보를 보호하게 된다”고 밝혔다. 새 법인의 대표는 아담 프레서 부사장이 맡는다. 이사회에는 쇼우 CEO를 비롯해 오라클 임원 켄 글루크, 주요 투자자들이 참여한다.
지분 구조는 오라클, 실버레이크, 아부다비 국부펀드 MGX가 각각 15%씩 보유하며, 기존 틱톡 투자자들이 약 30%를 차지한다. 이 밖에도 JD 밴스 부통령이 과거에 몸담았던 레볼루션과 마이클 델 가문의 투자회사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번 거래에서 신설 법인의 기업가치를 약 140억달러로 평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자들은 거래 성사를 대가로 미국 정부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과거 “엄청난 수수료가 붙는 거래”라고 표현한 바 있다.
한편 틱톡은 미국 내 이용자 수가 2억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추산치인 1억7000만명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틱톡에서의 내 게시물이 인스타그램보다 더 많은 반응을 얻는다”며 틱톡에 대한 친화적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틱톡이 자신의 재선 승리에 기여했다고 주장하며, 집권 1기 당시 추진했던 틱톡 금지 정책과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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