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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 방치하면 큰병…앱 기반 자가관리가 해법”

헤럴드경제 홍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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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 방치하면 큰병…앱 기반 자가관리가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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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총리, 밴스 美부총리와 회담…"한미관계 발전 논의"
김수민 시니어바이브 대표
어깨 관절각·움직임 패턴 자체 체크
빠른 상태 인지로 병원 치료시점 제시
국내 10배 예상 日시장 도전 ‘큰 그림’
스타트업 시니어바이브의 김수민 대표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한 호텔에서 벤처기업협회가 진행한 ‘스케일업 사업계획서 작성 워크숍’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 제공]

스타트업 시니어바이브의 김수민 대표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한 호텔에서 벤처기업협회가 진행한 ‘스케일업 사업계획서 작성 워크숍’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 제공]



“어깨가 조금 뻐근하길래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어느 날부터 팔이 올라가지 않더라” 40대 후반~50대에 접어든 직장인들 사이에서 흔히 나오는 말이다. 흔히 ‘오십견’으로 불리는 어깨 통증이다. 대개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방치 기간이 길어지면 통증이 악화된다. 재발 사례도 많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병원 갈 만큼 아프기 전’까지는 적극적으로 상태를 확인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 틈을 파고든 스타트업이 있다. 판교 경기스타트업캠퍼스에 입주한 시니어바이브 주식회사(대표 김수민)는 ‘어깨 동결견(유착성 관절낭염·Adhesive Capsulitis)’을 집에서 스스로 점검하고, 개인의 상태에 맞춘 관리 가이드를 받는 설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김수민 시니어바이브 대표를 지난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한 호텔에서 벤처기업협회가 진행한 ‘스케일업 사업계획서 작성 워크숍’에서 만났다. 김 대표는 회사의 지향점을 중장년의 삶을 “명예로운 활력으로 설계”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시니어는 갑자기 되는 게 아니라 준비해야 하는 단계이고, 그 준비의 시점이 바로 ‘프리시니어’”라며 “죽기 직전까지도 활기차고 명예롭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창업의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시니어바이브의 핵심 제품은 모바일 앱 기반의 자가 점검·관리 시스템이다. 이용자는 앱에서 응답지를 작성한 뒤, ‘ROM(Range of Motion)’으로 불리는 어깨 가동범위를 스스로 체크한다. 관절각, 움직임 패턴, 응답지 정보와 결합해 현재 상태(State)를 분류하고 시각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오십견은 ‘있다/없다’로 나뉘는 진단이 아니라, 상태가 연속적으로 변하는 질환”이라며 “상태에 따라 제공돼야 할 가이드가 달라진다. 이용자가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어떤 관리를 해야 하는지를 개인화해서 안내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강조하는 지점은 ‘통증 이전’이다. 어깨 동결견은 통증이 심해져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고, 그때는 이미 일상 기능 제한이 상당히 진행된 뒤인 경우가 적지 않다. 김 대표는 “많은 분들이 통증이 심해지기 전까지는 병원을 가지 않고, 유튜브를 찾아보거나 주변 경험담에 의존한다”며 “상태 인지를 빨리 도와주면, 병원 치료가 필요한 시점도 놓치지 않고, 생활 속 관리로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니어바이브는 올해 임상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의료 현장 자문도 확보했다.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배하석 교수(림프부종센터장)가 자문을 맡기로 했고, 이화여자대학교 기술지주회사 서지희 대표와도 사업·투자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현재 의료기기가 아니라 재활기기에 해당한다”며 “현 시점에서는 ‘진단’이라는 표현 대신 ‘상태 측정’ ‘점검’ ‘관리 가이드’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사업화 속도도 빠른 편이다. 시니어바이브는 2025년 6월 설립된 초기 기업으로 자본금은 2000만원, 인력은 대표 포함 4명 규모다. 앱과 기술 고도화는 CTO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플랫폼 개발·운영기획·마케팅·디자인 인력이 함께 붙어 있다. 설립 7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계약 체결 기준 매출은 약 1억300만원, 입금 완료 기준 확정 매출은 7200만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예비창업패키지 과정에서 목표를 ‘매출 2000만원, 고용 1명’으로 잡았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무리한 확장보다 ‘망하지 않기 위한 민감도’를 높이면서 매출과 리스크를 함께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창업이 “세 번째 도전”이라고 했다. 첫 창업은 중장년 하이엔드 자산가 대상 사업으로, 앱 최고제품책임자(CPO)로 공동창업을 경험했다. 두 번째는 IT 컨설팅을 하며 현금흐름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배웠다. 그는 “두 번째 사업을 하며 회사가 어떻게 망하는지를 봤다”며 “빨리 성장하는 것보다 생존을 최우선으로 두는 관점이 몸에 배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예전 빅테크에서 받던 급여보다 훨씬 적지만, 가장 행복하고 재미있다”며 “즐겁게,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홍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