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이 정비계획 고시를 마치며 재건축 사업이 다시 정상 궤도에 올랐다. 서울시 보류 결정 이후 약 5개월 만에 행정 절차가 재개되면서 시공사 선정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3구역 재건축 조합은 정비계획 고시 완료를 계기로 후속 절차 준비에 착수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8월 경관과 배치 계획 등을 이유로 정비계획안을 보류했으나 조합이 설계와 계획을 보완해 재제출하면서 이번에 고시가 이뤄졌다.
이번 정비계획에서 가장 큰 변화는 최고 층수 조정이다. 당초 70층 재건축을 추진했던 계획은 65층으로 낮아졌으며 이에 따라 단지는 총 517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2개 동만 랜드마크 동으로 지정되고 나머지 주동은 한강변 스카이라인과의 조화를 고려해 200m, 50층 이하로 계획됐다.
정비계획 고시가 마무리되면서 시공사 선정 절차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3~4월 입찰 공고, 5월 시공사 선정 총회 개최 가능성이 거론된다. 압구정 재건축 가운데서도 선도 사업지로 평가받는 만큼, 향후 압구정 전반의 사업 추진 흐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압구정3구역은 현대1~7차와 10차, 13·14차, 대림아크로빌, 대림빌라트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다. 총 사업비가 약 7조원에 달한다. 압구정 2~5구역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상징성도 높아 도시정비사업 전반을 통틀어 '최대어'로 꼽힌다.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만 아직 입찰 조건과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각 사는 사업성 분석과 수주 전략 검토에 집중하며 공식적인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압구정3구역을 둘러싼 수주 경쟁은 단순한 양상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여의도, 성수, 목동 등 주요 대형 정비사업지들이 동시에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자금과 인력 운용, 리스크 관리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압구정3구역은 브랜드 가치와 실적, 상징성 측면에서 어느 건설사든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사업지"라면서도 "사업 규모가 큰 만큼 단순한 가격 경쟁보다는 설계 완성도와 브랜드 전략, 사업 리스크 관리 능력을 둘러싼 치밀한 전략 싸움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저작권자(c)뉴스웨이(www.newsw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