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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라고요?" 세상 무너졌던 세아이 아빠..."오진 낸 병원, 사과도 없다" 분노

파이낸셜뉴스 서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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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라고요?" 세상 무너졌던 세아이 아빠..."오진 낸 병원, 사과도 없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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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어깨 수술을 받으러 찾은 병원에서 '에이즈 양성'을 통보받고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다 오진이라는 걸 알게 된 한 남성이 병원으로부터 사과는커녕 검사비 환불조차 거부당한 사연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어깨 수술 갔다가 에이즈 오진으로 지옥 체험한 썰’이라는 제목의 글을 소개했다.

해당 글을 올린 A씨는 "해외여행 중 여섯 살 막내딸을 목말 태우다 어깨에서 '툭' 하는 소리가 나며 통증이 시작됐다. 기존에 오십견 증상도 있었고 회전근 파열이 의심된다는 말을 듣고 강남의 한 유명 척추·관절 전문병원을 찾았다"고 적었다.

"피검사 결과 HIV 양성" 아이들도 감염됐을 수 있다는 병원

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어깨뼈가 돌출돼 있고 석회도 있다. 이대로 두면 힘줄이 끊어진다'는 진단을 받은 사실도 전했다.

A씨는 "(병원이) 즉각적인 수술을 권했고 이틀 뒤 수술 일정이 잡혔다"며 "수술 전날 입원해 피검사, MRI, CT, 심전도 등 각종 검사를 받았고 검사비 140만 원을 결제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검사를 마친 다음 발생했다. 수술을 기다리던 A씨에게 담당 간호사는 "수술이 안 된다. 퇴원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이유를 묻는 A씨에게 "피검사에서 뭐가 나왔다"는 말만 반복했고 A씨가 직접 확인한 검사 결과에는 'HIV 양성'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A씨는 "결혼 14년 차에 아이 셋을 둔 가장인데 말이 되느냐. 여자들 있는 술집에서 술을 마셔본 적은 단 한 번도 없고 결혼하기 전까지 '모태 솔로'로 오래 살았다"며 "이해할 수 없었다. 간호사는 재검사를 세 번 했고 정확도는 99.7%라고 했다"고 말했다.

절망적인 말도 들었다.

A씨는 "(간호사가) 에이즈 잠복기가 최대 15년이라 아내와 아이들도 감염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늘이 무너졌다"면서 "내가 병에 걸린 건 참을 수 있어도, 어린아이들에게까지 옮겼을 수 있다는 말에 완전히 무너졌다. 아이들은 나중에 결혼은 할 수 있을까? 어떻게 말해야 하나 수만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알고 보니 '음성'…'억울하면 소송하라'는 병원, 검사비도 못 돌려받아

사흘 뒤 상황은 급반전했다. 병원 측이 상급병원에 재검사를 의뢰했고 'HIV 음성'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A씨는 "대학 합격보다 더 기뻤다.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때부터 A씨와 병원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A씨는 "3일 동안 아무것도 못 하고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다"며 "병원 측에 최소한의 사과나 비용 조정을 요청했지만, 병원 원무과장은 이를 거절했다. '그럼 수술도 못 해준다'고 통보하더라. 검사비 환불 요구에 대해서도 '환불은 안 된다. 소송하라'는 답을 들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강남 보건소와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담당 의사가 '수술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자술서를 제출하면서 진료 거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검사비 환불 역시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병원장을 만나 담판을 지으려는 A씨를 병원이 몸을 써가며 말렸다는 사실도 전했다.

A씨는 "'병원장 만나고 싶다'며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원무과장이 날 밀치더니 엘리베이터를 못 누르게 했다. 1층 진료실에서 환자 보는 중이라 내려갔더니 간호사랑 원무과장이 대기자체를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에이즈 오진을 내고도 사과 한마디 없었고, 검사비 140만 원도 돌려주지 않았다"며 "강남 대형 병원에, TV에 나온 유명 병원장까지 있는 곳을 개인이 어떻게 상대하겠나 싶었다. 병원명을 밝히지 못하는 이유 역시 '사실적시 명예훼손' 제도 때문"이라고 억울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 사실을 알면서도 말할 수 없는 구조가 답답하다, 대한민국 의료계 갑질의 정석을 체험했다"고 마무리했다.

해당 글에 네티즌들은 병원 태도를 비판했다.

"실력이든 시스템이든 뭐든 국가에서 일정 수준 이하의 의사나 병원은 걸러낼 수 있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거나 ""내 돈 내고 의료서비스 받는 건데 큰 병원 가면 상급자가 하급자 대하듯 한다" 등의 부정적 댓글이 달렸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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