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변전소 200MW급 실증 성공 이어 500kV급 대용량 시스템 개발 박차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핵심 기술 공급사로 국산 플랫폼 실증 추진
조현준 회장 "AI·데이터 시대 전력 인프라가 국가경쟁력" 강조
효성중공업 관계자들이 경남 창원공장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효성중공업 |
아시아투데이 이서연 기자 = 효성중공업이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의 국산화와 대용량화를 통해 차세대 전력망 구축의 핵심 주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의 장기적인 R&D 투자 결단이 결실을 맺으면서다. 단순 기기 공급사를 넘어 국가 에너지 안보를 뒷받침하는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모양새다.
23일 효성중공업에 따르면 경남 창원공장에 2년간 총 33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 규모의 HVDC 생산기반을 구축 중이다. 해당 공장에는 컨버터, 제어 시스템, DC 변압기 등 핵심 설비의 개발부터 시험까지 원스톱으로 수행 가능한 통합 인프라가 구축된다. 효성중공업은 현재 500kV급 대용량 시스템 상용화를 위한 기술 검증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효성중공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의 핵심 기술 공급사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재생에너지와 대규모 전력망을 직류로 연결하는 국가적 프로젝트다. 효성중공업은 경기 양주 변전소에 200MW급 전압형 HVDC 실증 설비를 구축해 이미 운전 신뢰성을 확보했다. 실시간 양방향 전력 제어 및 고절연 DC 변압기, 독자 제어 알고리즘 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과 계통 안정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효성 측은 "HVDC는 송전 손실이 적고 재생에너지 계통 연계에 유리해 미래 전력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며 "효성중공업은 시스템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노후 전력망 교체 및 신규 인프라 시장에서 강력한 수주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의 HVDC 경쟁력은 2012년부터 조현준 회장이 주도한 '기술 내재화' 전략에서 비롯됐다. 당시 실적 악화 등 대내외적 어려움 속에서도 약 1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과감히 투입한 것이 현재의 독보적 지위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현재 효성중공업은 2GW급 이상의 대용량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국제 공동시험 및 설계 표준화 작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조 회장은 "기술은 국격이자 기업의 자존심"이라며 "효성은 앞으로도 HVDC 기술과 R&D 투자를 통해 국가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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