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왼쪽)과 22일 장중 5000을 돌파한 코스피 모습(오른쪽). 연합뉴스 |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5000을 돌파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 “느슨해지지 말라”며 추가적인 시장 개혁 조처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전날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오천특위) 위원들이 함께한 오찬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 대통령 초청으로 이뤄진 오찬은 코스피 5000 달성 전 결의를 다지는 차원에서 계획된 것이었는데, 오찬에 앞서 코스피가 5000을 돌파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첫 반응은 자축이 아닌 경계에 가까웠다고 한다. 이 의원은 “고생했다, 수고했다는 얘기로 시작할 줄 알았는데 우리 대통령이 그러시지 않더라”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이 대통령의) 첫 말씀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 생각한다’, ‘느슨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에 시작한 김에 시장 개혁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우리 정부 때 응원해 줄 때 하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였다)”고 말했다. 1, 2차 상법 개정안에 이어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 가치를 보호하는 시장 개혁 조처를 차분히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청와대와 이 대통령은 코스피 5000과 관련해 별다른 공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오천특위 소속 김남근 민주당 의원도 같은 방송에 나와 코스피 상장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신흥국들에 견줘 여전히 낮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이 대통령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다 해소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덧붙였다.
오찬 자리에서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자사주 의무소각을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주가 누르기 방지법(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 중복상장 방지법(자본시장법 개정안) 등의 제도 개선 논의도 이뤄졌다고 한다.
오천특위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은 오찬 뒤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스피 5000 돌파는) 자본시장 활성화 티에프(TF) 구성, 상법 개정 추진 등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부터 공을 들여온 일관된 정책 의지의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있었다”며 “당과 청와대가 자본시장의 기초 체력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 개혁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가졌다”고 밝혔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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