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뉴스1) 강민경 기자 =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2021년 9월 8일 샌리안드로에서 촬영된 사진(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7월 30일 워싱턴 DC에서 찍힌 사진. 2025.1.23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AFP=뉴스1) 강민경 기자 |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서 미국 정계 인사들이 서로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다보스포럼에서 '집안 싸움'을 벌였다는 지적이다.
22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개빈 뉴섬 미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는 다보스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잇따라 저격했다. 그는 2028년 대선에 나설 민주당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 연설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놀랍도록 지루하고 무의미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청중석에 있는 뉴섬 주지사를 보고 "예전에는 개빈과 사이가 아주 좋았다"며 "개빈은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개빈 뉴섬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사진=로이터 |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를 방문하기 전인 20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티라노사우르스에 빗대며 비난했다. 그는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싸고 유럽 국가들에 더욱 강한 대응을 촉구하며 "세계 지도자들을 위해 무릎 보호대를 많이 가져올 걸 그랬다"면서 "(유럽 국가들이) 세계 무대에서 얼마나 한심해 보이는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티라노사우르스"라며 "그가 삼킨다면 맞서 싸워야 한다, 단결하라"고 강조했다.
이후 뉴섬 주지사는 다보스포럼에서 미 공관 역할을 하는 'USA 하우스' 출입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악관, 국무부의 압력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나약하고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다보스에 있는 누구도 삼류 주지사 뉴컴이 누구인지, 그가 왜 캘리포니아에서 자초한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스위스에서 흥청망청 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맞섰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충돌하는 일도 있었다. 러트닉 장관은 현 공화당 정부 각료이며, 고어 전 부통령은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민주당 소속 부통령이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사진=로이터 |
러트닉 장관은 21일 다보스포럼 만찬장 연설에서 전세계가 재생 에너지보다는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 무대에서 기후 변화에 따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유럽을 깎아내린 셈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 발언 도중 퇴장해 '항의성'이란 평가가 나왔다.
게다가 당시 고어 전 부통령이 야유를 보낸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 상무부는 "러트닉 장관이 연설하는 동안 야유를 보낸 사람은 한 명뿐이었는데 그 사람은 바로 앨 고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어 전 부통령은 "연설을 경청했고 그의 말을 끊지 않았다"면서 "현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터무니 없다고 생각하는 건 비밀도 아니다"고 했다. 이어 "그의 연설이 끝나고 나서 감정을 표현했고 다른 여러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환경을 생각하다 - 21세기 경제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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