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이 산림 인접 시술물 화재 발생에 따른 산불 전이 실험을 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
지난 22일 오후 9시13분쯤 전남 곡성군 오산면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산불로 확산됐다. 산림당국은 험난한 지형과 기온 급강하로 야간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 등 가용자원을 집중 투입해 12시간 47분만인 23일 오전 10시쯤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
앞서 지난 21일에도 전남 광양과 부산 기장에서 각각 산불이 발생해 이틀간 진화 작업이 이어졌다. 이 두 건의 산불 역시 산립 인접 지역 건축물에서 발생한 화재가 산불로 비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산불이 이어지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건축물 화재의 산불 비화 과정을 분석해 방지대책을 제안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26건 중 31%인 8건이 산립 인접 시설물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주된 비화 원인은 진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티다. 산림과학원이 실내 및 현장 실험을 통해 분석한 결과 진화 과정에서 고온과 수압의 영향으로 건축물이 붕되될 때 불티가 발생·확산해 산림으로 전이될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재 발생 건축물과 산림의 이격거리가 50m 이내일 경우에는 산불 위험이 매우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림과학원은 건축물 화재의 산림 비화를 막기 위해 우선 산림 인접 시설물 주변의 가연성 물질 사전 정비와 관리를 당부했다. 또 평상시 건축물과 산림 사이 이격 공간 및 안전 공간을 확보하는 예방 대책을 제안했다.
산림 인접 시설물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에는 주변 산림에 우선 살수를 진행해 방어막을 형성한 뒤 진화에 착수하고, 살수 방식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진화 시 물을 직접 뿌리는 직사 방식보다 안개처럼 뿌리는 분사 살수 방식이 불티로 인한 비화 가능성을 낮추기 때문이다. 산림과학원 실험 결과 분사 방식은 직사 방식에 비해 불티 비화거리를 44% 줄이고, 발생량(84%)과 크기(58%)도 크게 줄여 산림 착화 가능성을 10% 이상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원명수 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장은 “주택이나 공장 등 시설물 화재 시 발생하는 불티가 바람을 타고 산림으로 전이되는 순간 대형산불로 번질 위험이 크다”며 “예방 중심의 가연물 관리 등이 필요하며, 현장 화재 대응 방식을 개선해 산불 피해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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